일본 시스템반도체 전문업체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가 자동차와 산업·가전, 사무기기(OA)·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사쿠타 히사오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회장은 2일 일본 도쿄 더프린스파크타워도쿄에서 개최한 ‘르네사스 디벨로퍼스 콘퍼런스 2014(DevCon Japan 2014)’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들 분야 연구개발(R&D) 비중을 지난해 55%에서 올해 65%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는 선택과 집중을 가속화해 전체 R&D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8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르네사스는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조직개편을 최근 완료했다. 조직은 제품 중심에서 구체적인 산업분야에 초점을 맞춘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전환했다. 기존 마이크로컨트롤러사업본부·아날로그&파워사업본부 등을 자동차솔루션사업본부 등으로 개편했다.
사쿠타 회장은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미래를 잘 읽어 고객은 물론이고 파트너의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해 세상에 없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제안하고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제어와 IT를 융합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오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어·IT 융합기술을 자동차와 산업·가전, OA 분야에 접목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르네사스는 이날 산업현장에 있는 제조장치나 감시카메라·로봇 간 통신에 필요한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R-IN 컨소시엄’을 발족하기로 하고 파트너 기업 모집에 들어갔다. R-IN은 산업이더넷통신에 필요한 고속리얼타임을 구현하면서도 생산라인의 전력소비를 낮춘 R-IN 엔진과 각종 산업이더넷통신규격을 지원하는 인터페이스를 탑재한 멀티프로토콜 통신LSI를 바탕으로 각종 프로토콜 스택, 평가키트 등으로 구성하는 개발플랫폼이다.
르네사스는 SW·운영체계(OS)·개발환경·SI 기업을 대상으로 R-IN 컨소시엄 파트너 기업을 모집해 내년 4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컨소시엄에는 오키·몰렉스·요코가와 등 17개 기업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르네사스는 내년이면 컨소시엄 참여 파트너사가 100여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르네사스 측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쌓아 온 고품질·고신뢰성·저소비전력 기술 노하우와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생태계 시스템 구축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르네사스는 세계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 시장(40%)과 차량정보용 시스템온칩(SoC) 시장(70%), 산업용 마이크로컨트롤러 시장(26%) 1위 기업이다.
도쿄(일본)=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