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업계, 3246억원 규모 EDCF IT사업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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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까지 총 3246억원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IT사업이 발주될 예정이어서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IT서비스기업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EDCF IT사업은 발주처가 차관을 받는 당사국이 되기 때문에 개정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을 적용받지 않아 대기업 참여가 가능하다. 발주 예정인 총 여덟 건의 EDCF IT사업은 모두 한국업체 간 제한경쟁으로 사업자를 선정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내년 상반기까지 7700만달러(약 816억원) 규모의 방글라데시 광대역 무선통신망 구축 사업 등 EDCF IT사업 여덟 건을 발주한다고 20일 밝혔다. 대부분 컨설팅 사업자 선정은 연내 진행하고 본사업 사업자 선정은 내년 상반기 이뤄질 예정이다.

대표적 사업은 방글라데시 광대역 무선통신망 구축 사업이다. 방글라데시 다카·치타공 등 7개 대도시와 64개 중소도시, 400개 기초행정 단위에 광대역 무선통신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컨설팅 사업자를 선정 중이고 내년 2분기 본사업이 발주된다.

5587만달러(약 592억원) 규모의 미얀마 IT인프라 네트워크 구축 사업도 관심사다. 미얀마 동서남북 등 네 개 구간 37개 주요도시를 대상으로 광통신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이미 컨설팅이 완료된 상태에서 연내 본사업을 수행할 업체를 선정한다.

잠비아 공공안전정보화시스템 구축 사업도 4153만달러(약 440억원) 규모로 대형 사업이다. 잠비아 수도인 루사카 지역에 통합정보화센터 구축 등 효율적 공공안전정보화 체계를 지원하는 IT사업이다. 내년 상반기 컨설팅 사업이 발주된다.

5124만달러(약 543억원) 규모로 ICT지역센터 건립이 포함된 르완다 국립대 건립 사업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수도 키칼리를 비롯해 후이에·무산제·니아카타레 네 곳에 ICT 기반 캠퍼스를 만든다. 우즈베키스탄은 1500만달러(약 159억원)와 1435만달러(약 152억원)의 차관을 받아 국가지리정보시스템 구축과 디지털 기반 국립도서관 구축 사업을 진행한다.

2850만달러(약 302억원)의 라오스 조세정보시스템 구축과 2500만달러(약 265억원)의 도미니카 출입국관리시스템 구축 사업도 발주된다. 두 사업 모두 컨설팅 사업은 완료된 상태에서 본사업 발주만 남겨 놓고 있다.

대규모 EDCF IT사업 수주를 위한 대형 IT서비스기업 간 치열할 경쟁이 예상된다. 우리나라 차관으로 진행되는 EDCF 사업은 국내 업체 간 경쟁으로 사업자를 선정한다. 발주처가 국내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대기업 참여도 가능하다.

해외사업을 적극 확대하는 삼성SDS, LG CNS, SK C&C, 포스코ICT, 롯데정보통신, 현대오토에버 등이 사업제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가 네트워크 구축 사업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통신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도 점쳐진다. 대형 IT서비스기업 해외사업 담당임원은 “EDCF 지원 IT사업은 다른 원조사업보다 규모가 크고 대금 수납이 확실하기 때문에 IT서비스기업에 인기가 많다”며 “사업수주를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주 예정된 주요 EDCF IT사업 현황 자료:수출입은행>


발주 예정된 주요 EDCF IT사업 현황 자료:수출입은행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