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ICT 글로벌 리더십 강화 신호탄

이재섭 KAIST 연구위원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화 총국장으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의 글로벌 리더십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ICT 글로벌 리더십 강화 신호탄

ICT 인프라 강국에서 ICT 정책 강국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우리나라가 ICT 글로벌 리더십을 인정받은 쾌거이자, 명실상부한 ICT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ITU 표준화 총국장은 ITU 표준화 부문(ITU-T)의 업무를 총괄·조정하고 차세대 정보통신, 인터넷 정책 등 글로벌 ICT 표준에 대한 실질적 결정권한을 갖고 있다.

이 연구위원이 ITU 표준화총국장에 당선됨에 따라 우리나라가 ICT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고, 글로벌 ICT 산업에서의 영향력 확대가 가능하게 됐다.

우리나라 ICT 표준을 글로벌 표준으로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ITU 표준화총국을 통해 우리나라 기술이 국제표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 글로벌 시장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가 2014 ITU 전권회의에서 사물인터넷과 ICT 융합을 의제로 제안했다”며 “사물인터넷 자체가 ICT 융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두 분야의 표준화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발하는 글로벌 ICT 기업 간 특허분쟁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ICT 분야 글로벌 표준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ICT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 연구위원의 당선은 우리나라 ICT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 연구위원은 “선거를 앞두고 어디를 가든 우리나라 ICT에 대해선 모르는 나라가 없었다"고 소개했다. 세계가 우리나라 ICT를 주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가 ICT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을 주문하는 맥락으로도 풀이된다.

즉, 우리나라가 ICT 분야 어젠다를 발굴하고,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앞장서 달라는 요구나 다름없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1952년 ITU 가입 이후 고위선출직에 진출하는 첫 번째 한국인이라는 영예를 안았지만 안팎으로부터의 막중한 책임도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 연구위원은 “ITU가 개발하는 기술표준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표준개발에 참여하는 그룹을 조율하고 화합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오는 2015년 1월 1일부터 2018년 12월 31까지 4년간 ITU 표준화총국장직을 수행한다. 1차에 한해 연임 가능해, 최장 8년간 표준화총국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