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와서 보고, 이야기하라" 게임사 오프라인 공간 늘린다

게임사들이 e스포츠 경기장 등 오프라인 공간 확보에 나섰다. 오프라인 커뮤니티가 이용자 확보는 물론이고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 데 유리하는 판단 아래 얼굴을 맞대는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것이다.

제페토는 지난해 12월 서울 홍대에 포인트블랭크 전용 경기장 ZPC를 개관했다.
제페토는 지난해 12월 서울 홍대에 포인트블랭크 전용 경기장 ZPC를 개관했다.

14일 제페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서울 홍대에 1인칭슈팅게임(FPS) ‘포인트블랭크’ 전용 e스포츠 경기장을 열었다.

방유식 제페토 본부장은 “국내 대회를 진행하며 100명 이상 이용자가 몰리는 등 오프라인 행사 참여도가 매우 높아 아예 전용 경기장을 마련했다”며 “이용자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개발사 입장에서도 열성 유저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제페토는 남미 지역에서 포인트블랭크가 인기를 끌며 지난해 국내에 이 게임을 재출시했다. 전용 경기장 개관 이후 2주마다 오프라인 대회를 열어 이용자층을 늘릴 계획이다.

넥슨은 1월 개관 1년째를 맞는 e스포츠 전용경기장을 재단장했다. 고정 좌석 300개를 1·2층 관람석에 배치해 관람 편의성을 높였다. 올해 순차적으로 ‘모바일존’ ‘BJ부스’ 등 넥슨 아레나 내부시설을 개선할 계획이다.

넥슨 아레나에서는 지난해 총 217일 동안 게임대회와 행사가 열렸다. 매회 평균 300명 이상 관람객이 경기장을 메우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피파온라인3’는 매회 평균 500명 이상 관중을 동원하며 시즌제 리그를 정착시켰다.

넥슨 관계자는 “출시된 지 오래된 게임도 오프라인 대회로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며 “문화 경쟁력 차원에서 e스포츠가 중요시되는 시기인 만큼 오프라인 공간인 넥슨 아레나가 국가문화사업 랜드마크로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3년 네이버와 분리 이후 오프라인 PC방을 꾸준히 매입했다. 2015년 현재 10개 이상 PC방을 보유하고 게임 테스트 등에 활용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 이용자 의견수렴을 통해 게임 런칭 시 보완해야할 점을 파악하는 통로”라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2016년까지 서울 상암동에 7개층 규모 대형 e스포츠 경기장을 만들고 지역별로 게임 전용 경기장 등 e스포츠 인프라를 만들 계획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대회나 이벤트는 이용자 결속력을 다지는 효과가 크다”며 “게임 플레이 관람이 문화적으로 정착하는 과정에서 오프라인 공간이 게임 콘텐츠의 수명을 늘리는 중요 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