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태의 IT경영 한수] <76> 클라우드 서비스(1)

[이강태의 IT경영 한수] <76> 클라우드 서비스(1)

아마존 시장가치가 월마트 시장가치를 넘어섰다. 온라인 최강자가 오프라인 최강자를 추월한 것이다. 정확하게 지금 현재 경영실적만 보면 아마존은 아직 월마트 상대가 되지 못한다. 2014년에 월마트는 159억달러 순이익이 났지만 아마존은 2억4000만달러 적자가 났다. 시장가치는 현재 가치보다는 미래 가치를 더 중시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앞으로 아마존이 더 많이 이익이 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럼 무엇이, 어떤 분야 때문에 적자 나는 기업이 세계 최대 기업보다 미래가 더 밝다고 한 것일까. 아마존 웹 서비스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81% 성장했고 영업 이익은 500% 성장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성장 속도가 빨라서 아마존 수익구조가 곧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아마존 시장가치는 온라인 비즈니스 그 자체 성공보다는 클라우드 비즈니스 성공에 기인한 바 크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마존을 벤치마킹하는 온라인 기업이 많다. 아마존을 따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로 돈 벌고 있다거나 급성장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오히려 클라우드 센터를 만든 많은 기업이 텅 빈 상면을 보면서 한숨 쉬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왜 외국에서는 클라우드가 각광을 받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된 비즈니스를 하지도 못하고 있는가. 과연 그것이 업계에서 얘기하는 순전히 법규와 규제 때문인가.

우선 클라우드 서비스를 좀 살펴보자.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용어는 구글의 크리스토프 비시글리아가 2006년에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라우드(cloud)라는 명칭은 IT 아키텍처 다이어그램에서 인터넷을 구름으로 표현하던 것에서 유래했다. 즉, 클라우드는 인터넷을 의미하고, 인터넷에 연결된 서비스 제공자의 데이터센터에 접속해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서비스는 컴퓨팅 파워나 스토리지 같은 인프라, 플랫폼 또는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것이 될 수 있다. 데이터와 서비스 자원은 서비스 제공자의 데이터센터에 있고, 사용자는 웹 브라우저만 사용할 수 있으면 기기 종류에 상관없이 접속해 원하는 서비스를 사용하고,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사용자는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 필요에 따라 대규모로 확장 또는 축소할 수 있고,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러면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면 뭐가 좋은가. 보통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비용절감이다. 필요한 서버 용량을 미리 구입해 둘 필요가 없다. 기업에서 어떤 업무적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는 피크 타임에 수요나 사업규모가 커지는 것에 대응해서 사전에 서버에 투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퍼포먼스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 서비스는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 쓰고, 쓴 만큼 돈을 내기 때문에 필요한 용량만큼만 가져다 쓰면 된다. 기업이 직접 하드웨어에 투자하지 않고 대신 클라우드 센터에 있는 컴퓨팅 파워를 필요에 따라 사서 쓰면 된다. 둘째는 리스크 회피다. 데이터 센터 운영, 데이터 보호, 정보보호, 재난 복구와 같은 데이터 센터 관리를 좀 더 전문적인 회사가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자체에서 관리할 때보다 리스크가 줄어든다. 셋째는 유연성인데 클라우드 서비스는 큰 회사부터 작은 회사까지 다양한 고객을 상대하므로 IT표준에 충실해야 한다. 그래서 클라우드 수요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게 되면 자연스럽게 IT표준을 따르게 되는 장점이 있다. 다이내믹 아키텍처를 쓰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정보기술이 발전할 때마다 기본 아키텍처 자체를 업그레이드하기 때문에 서비스 이용자는 새로운 정보기술의 개선된 생산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 있다. 넷째는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 접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다양한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게 돼 있기 때문에 유비쿼터스 특성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공급자 측면에서도 클라우드 서비스 필요성이 대두됐다. IT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의 서버 투자는 엄청나다. 또 이를 운영하고 관리하기 위한 인력과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기존에 투자한 서버와 인력 활용을 위해 IT사업 확장 개념에서 클라우드 센터를 설립하기도 한다. 또 다른 측면은 고객을 상대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게 되면 모든 IT서비스의 중심에 자리 잡게 된다. 대부분 장기 계약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 받을 수도 있다. 다른 한 편으로는 한번 계약만 되면 다른 경쟁자가 끼어들 틈이 없다. 그래서 일단 클라우드 시장에서 주도권만 잡으면 안정적이고 매우 좋은 서비스 사업이다. 앞으로 자연스럽게 IT시장이 클라우드 센터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IT기업이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해서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아마존도 처음에는 자체 데이터 센터 운영하다가 자연스럽게 클라우드 센터로 사업을 확장했을 것이다. 이러한 비즈니스 전략이 사회적으로 구매보다는 임차 쪽을 선호하는 소유의 종말 시대와 맞아떨어지면서 대박을 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세계적인 추세인 클라우드 서비스가 왜 유독 우리나라 IT시장에서는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