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 서로 다른 O2O 전략

네이버 O2O 플랫폼 `쇼핑 윈도` 화면 <전자신문DB>
네이버 O2O 플랫폼 `쇼핑 윈도` 화면 <전자신문DB>

네이버와 카카오가 O2O 서비스에서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인다. 네이버는 O2O 플랫폼 역할을 강화한다. 쇼핑 정보와 구매 생태계 구축으로 이용자 이탈을 막는다. 카카오는 검색보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에 집중한다. 개별 사업에 직접 뛰어든다.

◇네이버와 카카오, O2O 놓고 서로 다른 행보

네이버는 최근 O2O 쇼핑 플랫폼 ‘쇼핑윈도’ 11월 거래액이 23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보다 34% 증가한 수치다. 월 거래액 1억원 이상 매장 25곳은 실시간 소통 창구 ‘네이버톡톡’ 서비스를 활용했다. 뷰티윈도, 키즈윈도, 편의점 등 전문관도 늘렸다. 앞으로 오프라인 쇼핑 포스트를 중심으로 입점 분야를 넓힌다.

네이버는 검색을 중심으로 O2O 플랫폼 역할에 집중한다. 상품 정보를 찾고 주문하는 것부터 결제와 리뷰까지 모든 과정을 연결한다. 검색 등록 도구 ‘네이버 마이비즈니스’를 개선했다. 온라인으로 비즈니스 정보를 알리기 힘든 중소형 사업자를 위한 장치다. 검색 결과에 붙는 전화 연결을 개선했다. ‘네이버톡톡’ ‘네이버예약’ ‘비즈캐쳐’가 대표적이다. 네이버 지도 앱 안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했다. 쇼핑윈도 입점 매장을 지도에 연결해 네이버페이로 구매하도록 연결한다. 사용자와 사업자가 모두 네이버 생태계 안에서 비즈니스 정보로 연결된다.

카카오는 개별 O2O 서비스를 직접 실시한다. 카카오는 지난 3월 콜택시 앱 ‘카카오택시’를 출시했다. 지난달 고급 콜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도 유료로 도입했다. 내년 상반기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도 시작한다. 제주도 감귤을 배송하는 ‘카카오파머 제주’도 시범 적용해 농산물 O2O 진출도 타진한다. 운송, 홈서비스, 배달 등 사업 영역을 넓힌다.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향후 1~2년 동안 분기마다 새로운 O2O 서비스를 1~2개씩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O2O 사업을 통해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택시 수익모델을 놓고 검토 중”이라며 “이용자 반응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고급 콜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 <전자신문DB>
카카오 고급 콜택시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 <전자신문DB>

◇모바일 영향력 감소, 강점에 집중해 돌파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두 O2O 서비스 목표로 모바일 영향력 확대를 꼽는다. 네이버, 다음 모바일 앱은 이용자 성장이 정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네이버 앱 사용자수(UU)는 지난해 11월 2019만명에서 올해 10월 2010만명을 기록했다. 다음 앱 사용자수는 777만명에서 678만명으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시대로 진입하면서 개별 용도에 맞는 앱으로 이용자가 분산된 것으로 분석한다.

네이버는 이용자를 검색 생태계 안에 유지하려 한다. 검색에서 결제까지 어떤 부분에서든 이용자가 만족하지 못하면 이탈로 이어진다. 매달 16억건의 O2O 정보가 검색된다. 사용자와 사업자가 전화로 5000만건이 연결된다. 지도 서비스를 통한 길찾기도 2000만건이다. 쇼핑 정보 비중은 전체 검색 20~30%에 이른다. 다른 온라인 쇼핑 업체나 앱에 내주면 타격이 크다. 구글이 검색 결과에 구매 버튼을 붙여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을 견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O2O 사업 강화는 이용자에게 끊김없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야후, 구글 등 검색 사업자가 모두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 기반 모바일 이용자를 활용하는 데 주력한다. 카카오톡 연동에서 카카오페이 결제까지 모바일 앱 생태계를 구성한다. 카카오택시는 카카오톡과 연동된다. 별도 회원 가입 없이 카카오톡 아이디로 이용한다. 카카오톡으로 안심 메시지를 전송한다. 카카오 파머 제주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코너에서 이용된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실물 경제가 모바일로 들어와 다양한 O2O 사업을 검토 중”이라며 “가장 잘하는 플랫폼 안에서 이용자에게 편리성과 가치를 주는 방법을 고민한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