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왓슨`은 한국어 열공 중..한국TV보고 신문도 읽는다

IBM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 이 한국어 공부에 푹 빠졌다. 동양 언어 중 일본어에 이어 두 번째다. 왓슨이 한국어를 마스터하면 국내 기업 왓슨 도입 사례도 늘 전망이다.

데이비드 케니 IBM 왓슨 글로벌 총괄 사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IBM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왓슨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제공=한국IBM
데이비드 케니 IBM 왓슨 글로벌 총괄 사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IBM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왓슨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제공=한국IBM

21일 데이비드 케니 IBM왓슨 글로벌 총괄 사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IBM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왓슨도 아이들이 언어를 익힐 때처럼 해당 언어를 많이 듣고 읽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며 “최근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TV프로그램도 시청하고, 영화도 보고, 신문도 읽고 있다”고 말했다. 케니 사장은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한국어를 익혀야한다고 판단했다”며 “왓슨 (한국어)실력은 늘고 있지만 아직 검증할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왓슨은 방대한 양 데이터를 분석해 가설을 제안하고 학습한다. 언어습득 역시 이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왓슨은 영어와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주로 서양 언어를 학습했다. 동양에서는 소프트뱅크와 파트너십으로 일본어를 시작했다. 한국어는 왓슨이 공부하는 두 번째 동양 언어다.

IBM은 2014년 미국 뉴욕에 `왓슨 글로벌 본부` 문을 열었다. <제공=IBM>
IBM은 2014년 미국 뉴욕에 `왓슨 글로벌 본부` 문을 열었다. <제공=IBM>

왓슨은 의료, 은행, 보험,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보를 습득, 분석해 관련 기업이나 개인에게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한다. 왓슨이 한국어 습득을 완료하면 이들 정보를 한국어로도 보여줄 예정이다. 한국 기업이나 일반인이 왓슨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 것으로 보인다.

최근 IBM은 왓슨 그룹을 신설하고 1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인지컴퓨팅 기능을 상용화하기 위함이다. 우리 정부도 지난달 구글 알파고 열풍 이후 인공지능 투자를 강조했다.

케니 사장은 “한국 정부가 민관 협력해 인공지능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공지능 사업은 인류 사회를 위해 과학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정부가 중요한 발걸음을 걷는 것이라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