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오토할부시장, 제2금융권 `너도 나도`

저금리기조와 광고규제 등 영업환경이 악화된 제2금융권도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오토할부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3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승용차, 상용차, 건설기계 구입 및 운영자금 대출 상품인 `SBI오토론`(자동차담보대출) 실적이 600억원을 넘어섰다. 이 상품은 지난해 7월 출시됐다. 최저이율 연 6.5%, 상환기간 최장 72개월까지 이용할 수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자동차담보대출 시장은 기존 업체들이 워낙 탄탄해 신생업체 진입이 쉽지 않았지만 소규모 직원들이 큰 성과를 이뤘다는 게 내부 평가”라고 말했다.

이어 “SBI오토론은 승용차를 구입 하는 고객뿐만 아니라 상용차, 건설기계 등의 구입과 운영 자금이 필요한 개인 및 법인 사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오토론을 시작으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저축은행도 지난해 2월 출시한 `차량담보 후순위대출(승용차)`의 지난해 말 기준 실적은 약 51억원이다. 올해 들어 10억~15억원 추가 실적을 냈다. 2014년 출시한 `신차상용오토론(건설기계포함)` 실적도 300억원을 넘어섰다.

HK저축은행 오토론은 2011년 출시돼 현재 4800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는 효자 상품이다. HK저축은행 전체 총 여신 중 오토론은 20%를 차지한다.

중고차 오토론은 신차금융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아 도전하는 저축은행이 많아지는 추세다.

현대캐피탈 등 메이커(자동차제조사)와 커넥션이 필요한 신차금융에서는 이미 캐피털사의 캡티브 마켓이 견고해 저축은행이 진입조차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중고차는 일반적으로 담보가치 산정이 어려워 신용대출처럼 취급되지만 금리는 저축은행 신용대출보다는 낮다.

현재 시장에서 중고승용차 오토론 금리는 17%대, 중고 상용차는 12%대로 일반 신용대출보다 저렴하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