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겨라"…스마트폰에서 홈버튼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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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셜텍 직원이 강화유리에 지문인식모듈을 접목한 홈 키 없는 `언더글라스 BTP`를 소개하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크루셜텍 직원이 강화유리에 지문인식모듈을 접목한 홈 키 없는 `언더글라스 BTP`를 소개하고 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지문인식이 통합된 갤럭시S7 홈버튼.
지문인식이 통합된 갤럭시S7 홈버튼.

홈버튼이 사라진 스마트폰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문인식 전문 업체인 크루셜텍은 강화유리 뒷면에서 터치와 지문을 인식하는 모듈을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지금까지 지문인식은 원형이나 사각형 버튼 모양의 돌출된 형태였다. 손에 닿아야 정확한 지문 인식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물리적 홈버튼이 남아 있던 이유다.

하지만 크루셜텍은 센싱 기술을 발전시켜 강화유리 뒤에서도 지문인식을 가능하게 했다. 강화유리 하단 뒷면 일부에 홈을 파고 여기에 센서를 장착하는 방식을 썼다. 버튼을 뒤로 숨긴 건 스마트폰 디자인과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크루셜텍 관계자는 “전면에 강화유리가 드러나 매끈하면서도 일체감 있는 느낌을 줄 수 있고, 외부 노출된 버튼이 사라져 방수와 방진 기능을 접목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크루셜텍은 2014년 세계 최초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준비해 왔다. 최근 부품 공급이 시작된 만큼 조만간 실제 상용화된 스마트폰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크루셜텍이 개발한 기술은 강화유리 뒤에서 터치와 지문을 센싱해 홈버튼이 필요 없다. 사진은 강화유리에 지문인식모듈이 접목된 모습(제공: 크루셜텍).
크루셜텍이 개발한 기술은 강화유리 뒤에서 터치와 지문을 센싱해 홈버튼이 필요 없다. 사진은 강화유리에 지문인식모듈이 접목된 모습(제공: 크루셜텍).

유리 뒷면에 홈버튼을 감추는 기술은 지난 4월 LG이노텍에서도 나왔다. LG이노텍 역시 유리 하단 뒷면에 0.3㎜의 얕은 홈을 파고 그 안에 센서를 넣은 방식이다.

초정밀 가공 기술과 결합 공법을 도입했으며, 다양한 패턴으로 지문인식 가능 영역을 표시할 수 있다고 LG이노텍은 설명했다.

애플도 물리적 홈버튼을 터치 방식으로 대체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근 투자은행 코웬앤컴퍼니 보고서를 인용, 애플이 올 가을에 내놓을 아이폰 신제품에 포스터치 방식의 버튼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홈버튼 대신 터치와 진동으로 실제 버튼을 누르는 듯한 느낌을 주겠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홈버튼을 숨기는데 그치지 않고, 홈버튼 경계 자체가 사라질 전망이다. 특정 영역을 센싱하는 현재의 방법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화면 전체에서 터치와 지문인식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는 “화면 아래나 별도의 키가 아닌 디스플레이 전체에서 지문인식이 가능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2년 내 상용화가 목표”라고 밝혔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