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속기 넘어 '로봇 관절' 통째로…에스비비테크, 모터·전장 M&A 추진

에스비비테크 로봇감속기 (사진=에스비비테크)
에스비비테크 로봇감속기 (사진=에스비비테크)

에스비비테크가 주력인 정밀 감속기를 넘어 모터와 제어 부품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액추에이터 사업 확대에 나선다. 로봇 관절에 들어가는 핵심 구동 부품을 하나로 묶어 공급하는 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비비테크는 모터와 로봇 전장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과 인수합병(M&A)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체 기술을 보유한 감속기를 중심으로 모터와 드라이버, 엔코더, 브레이크 등을 결합한 구동모듈 사업을 키우는 것이 골자다.

에스비비테크 관계자는 “M&A와 관련한 절차는 진행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단계인지는 밝히기 어렵다”며 “현재 어느 정도 물량이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감속기는 모터의 회전 속도를 낮추는 대신 힘을 키워 로봇 관절을 정밀하게 움직이도록 하는 핵심 부품이다. 에스비비테크는 그동안 하모닉 감속기를 중심으로 로봇 시장을 공략했지만, 최근에는 감속기 단품보다 여러 구동 부품을 결합한 액추에이터 공급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구동모듈 내재화는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사 내 공급 범위를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로봇 제작 원가에서 감속기와 서보모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약 34%, 24%로 두 부품만 합쳐 절반을 웃돈다.

에스비비테크는 현재 세계 하모닉 감속기 시장 강자인 일본 하모닉 드라이브 시스템스 제품 대비 60~80% 수준의 가격에 감속기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모터와 제어부품까지 공급 범위를 넓히면 로봇 한 대당 공급액을 높일 수 있어 수익성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액추에이터 적용처도 확대한다. 올해 6월 현대차 첫 양산 로봇플랫폼 '모베드'에 조향·편심 구동기를 공급한데 이어 후속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용 모듈과 방산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안테나 제어용 액추에이터까지 제품군을 넓힐 계획이다.

기존 감속기 사업에서는 오는 9월 방산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신규 프로젝트 양산을 추진한다. 내년에는 하모닉 감속기와 구조가 다른 유성기어 감속기까지 추가해 휴머노이드와 모빌리티 등으로 시장 대응에 나선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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