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이브 서밋 2016]윤종록 NIPA 원장 "4차 산업혁명 원동력은 소프트파워"

“2025년께 국내총생산(GDP) 중 절반이 사이버세상에서 만들어집니다. 이 사이버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소프트웨어(SW)로 만들어진 소프트파워에 있습니다. 상상력을 혁신(이노베이션)으로 바꾸는 소프트파워가 4차 산업혁명 시대 국가 경쟁력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은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소프트웨이브 서밋 2016`에 기조연설자로 참석, 소프트파워를 4차산업혁명 원동력으로 꼽고 이 같이 강조했다.

윤 원장은 “1∼3차 산업혁명 때는 천연 자원으로 최대한 많은 물건, 제품을 만들어 내는 시기였다”면서 “4차 산업혁명은 천연자원 대신 상상력을 통해 거대한 혁신을 만들어내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근면, 자조, 협동이 기존 산업혁명 슬로건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상상력, 변화, 혁신이 슬로건”이라면서 “상상력을 논리적으로 만들어내는 수단인 SW를 포함한 소프트파워가 4차 산업혁명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소프트파워를 발판으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대표적 국가로 미국을 꼽았다.

그는 “8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할 당시 미국 실업률이 10% 정도였는데 지금은 4%대까지 떨어졌다”면서 “오바마 정부가 `스타트업 아메리카 파트너십`을 주창하며 상상력을 가진 세계 젊은이들을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현재 1∼3차 산업 관련 일자리가 한 달에 18만개가량 없어졌지만 상상력 가진 이들이 새로운 창업으로 만들어내는 일자리는 한 달에 23만개가량”이라면서 “창업이 활성화되면서 시간이 갈수록 실업률이 떨어지는 산업 구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윤 원장은 미국처럼 우리 정부도 상상력을 가진 인재들이 모이도록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곳곳에 상상력을 가진 이들이 한국으로 몰려오도록 글로벌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야한다”면서 “이들이 창업으로 성공하도록 투자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우리나라는 1∼3차 산업혁명 당시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도 성공했다”면서 “모두가 소프트파워를 갖는다는 전제하에 4차 산업혁명에서도 우리가 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제를 진행한 고순동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대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화두로 꺼냈다.

고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을 `데이터`가 지배하는 세상이라 정의했다.

그는 “지난해 만들어진 데이터 90%는 최근 1년간 생성된 것이고 2020년께 만들어지는 데이터 가운데 90%는 바로 1초 전에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 속에서 의미를 찾고 기업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결국 데이터와 사람, 프로세스를 잘 엮어 고객에 가치를 만들어주는 일”이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전담하는 CDTO(Chief Digital Transformation Officer)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대표 사례로 세계적 패션업체인 자라와 비행기 엔진 제작 업체 롤스로이스를 소개했다.

그는 “자라는 주문 생산 방식을 바꿔 재고율을 10%가량 줄이고 판매율을 25% 높였다”면서 “롤스로이스 역시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을 도입, 엔진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고 대처해 비행 일정에 차질 없도록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MS 역시 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하도록 데이터 수집, 분석 등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한다”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날 기조연설자로 유니크 송 알리바바 북아시아 총괄이 참석해 `국경 없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경험`을 주제로 클라우드 서비스 주요 특징을 소개했다. 그는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단순히 클라우드 서비스뿐 아니라 빅데이터 분석, 컴플라이언스 문제 등 다양한 이슈가 해결 가능하다”면서 “국경 없는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비 조딕 IBM IoT 및 모바일 플랫폼 디렉터는 `IoT 혁신으로 연결된 세상`을 주제로 IBM IoT 기술과 산업 동향을 전달했다. 조딕 디렉터는 “앞으로 몇 년 안에 스마트폰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이 가능한 많은 기기가 우리와 밀접하게 생활할 것”이라면서 “IoT 분석과 활용으로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내는 시대가 열린다”고 전망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