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4차 산업혁명, 일자리 감소 대비 사회 시스템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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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연세대 바른ICT연구소장
<김범수 연세대 바른ICT연구소장>

올해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로 달궈졌다. 2월 다보스 포럼을 시작으로 각국 언론과 정부가 기사와 보고서 작성에 열을 올렸다. 대체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많은 관심을 끄는 것일까.

4차 산업혁명의 동력은 정보통신기술(ICT)이다. 3차 산업혁명 역시 ICT가 중심이었다. 이 점에서 두 혁명이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두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다.

우선 4차 산업혁명은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르다. 인간 지능을 대체하는 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기술 적용 범위도 넓다. 모든 산업에 널리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 연장선에 있지만 `속도`와 `범위` 측면에서 구분된다. 더 많은 사람을 기술 변화의 이해당사자로 끌어들인다. 4차 산업혁명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일자리다. 빠르고 광범위한 기술 변화가 기존 일자리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생각보다 일찍 이런 변화가 올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도 이 점을 지적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간 지능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현존 직업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 속도와 방향은 기술 대체 가능 여부와 `직업의 시장가치`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AI)이나 로봇이 대체 가능한 직업도 있지만 시장 가치가 낮은 업무는 기계로 대체되지 않고 그대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AI가 인간의 지능 활동을 대체하고 3차원(3D) 프린터가 개인의 물리력 한계를 극복한다면 인간은 `수동형 노동자`가 아닌 `창의형 생산자`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이런 사회에서 일자리 축소만 논하는 것은 4차 산업혁명의 일면만 보는 것일 수 있다.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는 수동형 노동자를 어떻게 창의형 생산자로 전환시켜서 미래 시장의 리더로 만들 수 있느냐다.

인력 개발을 위한 효과 높은 사회 시스템 마련이 핵심 과제다.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에 비해 개인보다 집단 위주의 조직 문화와 집중화된 시장 구조에 익숙하다. 4차 산업혁명을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다수 개인이 효율 높은 의사결정 능력과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사회 시스템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를 접한 많은 이가 불안해하고, 이것이 중요한 사회 이슈가 됐다. 기술 변화가 개인으로서는 통제하기 어려운 변화의 물결이자 대처가 어려운 거시 변동이기 때문이다.

기술은 사람의 편의를 위해 개발된다. 기술이 보급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악영향은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 장치를 마련한다면 긍정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

사회에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올 4차 산업혁명을 두려워하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사회 변화에 대해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수단 마련에 우리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김범수 연세대 바른ICT연구소장 beomsoo@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