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문샷 대신 클라우드 컴퓨팅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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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오랫동안 많은 투자를 했던 `문샷(Moon Shot:인류의 달 착륙에 버금갈 정도의 큰 목표) 프로젝트` 재정비에 착수했다. 대신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차세대 비즈니스모델에 투자를 집중한다.

3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고위 임원이 사퇴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는 문샷 프로젝트 재정비에 들어갔다. 구글은 내년에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AI) 등 수익모델을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지난해 구글은 알파벳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구글은 검색사업을 중심으로 수익 사업에 집중하고 모회사 알파벳은 모험적이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문샷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런 전략은 효과를 거뒀다. 알파벳은 지난주 목요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50억6000만달러(약 5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0% 증가한 22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증권가 예상치를 넘어섰다. 클라우드와 AI 등 차세대 수종사업에효율적으로 투자를 집중한 때문이다. 이런 투자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클라우드비즈니스는 머신러닝에 초점을 맞춰 공격적으로 인력을 확충하겠다”면서 “2017년에는 클라우드가 구글의 가장 큰 투자와 성장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
<순다 피차이 구글 CEO>

구글 클라우드 비즈니스는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경쟁하고 있다. 구글은 3분기 클라우드 실적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 선두 아마존을 따라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루스 포랫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클라우드 부문은 지속적으로 매출 증가를 기록할 것”이라며 “투자를 확대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강력한 일반 소비자 및 기업 제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구글은 하드웨어 부문도 기대를 걸고 있다. 구글 플레이와 하드웨어 등 기타 부문은 3분기 39% 성장해 24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에는 새로 출시한 스마트폰 픽셀폰과 데이드림 가상현실(VR) 헤드셋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좋은 평을 받고 있는 픽셀폰 성적이 반영될 다음 분기에는 기타부문 매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문샷프로젝트는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자율주행차와 바이오테크 등 문샷 프로젝트에서 8억650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1년 전 9억8000만달러에서 감소했지만 여전히 손실폭이 크다. 손실이 커지면서 구글은 씀씀이를 줄였다. 이들 부문 투자비용은 3분기 연속 줄었다.

구글, 문샷 대신 클라우드 컴퓨팅에 베팅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문샷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인력 탈출과 조직 재정비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구글파이버는 사업 확장을 중단하고 인력도 감축했다. CEO도 그만뒀다. 드론 배송 프로그램 프로젝트윙과 스마트홈 비즈니스 네스트도 리더가 회사를 떠났다. 자율주행차 부문도 고급인력의 탈출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포랫 CFO는 이에 대해 “구글은 파이버 확장 계획을 재검토한 뒤 다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먼 길을 가기 위한 `잠시 멈춤`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피차이 CEO도 잇따른 임원 탈출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혁신의 문화를 창조하기를 원한다. 밖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용자 10억을 돌파한 서비스는 모두 구글에서 만들었다”며 문샷 프로젝트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