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마, 중국 무선·IoT 보안 시장 공략... 조인트벤처 설립 추진

무선보안 전문업체 노르마가 중국 무선·사물인터넷(IoT) 보안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지 기업 인큐베이팅 센터 투자와 지원을 받아 합작사를 설립한다. 무선 공유기 제조업체 등에 네트워크 취약점 점검 기술을 공급한다.

노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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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마(대표 정현철)는 중국 상하이 이노보스(INNOBOTH) 인큐베이터 센터 투자를 받아 다음 달에 중국법인을 설립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노보스는 상하이시 장강구에 위치한 첫 한중 인큐베이팅 센터다. 지난해 개소해 상하이시에서 인증한 50대 인큐베이팅 센터로 지정됐다. 한국과 중국에서 성장잠재력이 높은 벤처기업에 투자, 지원한다. 올해 200억~300억원 규모 한중 ICT 벤처기업 투자펀드 조성도 추진한다.

노르마는 무선 공유기, IoT 기기 등에서 보안 취약점 현황과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무선 네트워크 취약점 점검·감사 솔루션 `애티어(AtEar)`는 모의해킹 기법을 적용해 보안 수준을 진단한다. 무선 네트워크 보안 관련 원천기술 활용 범위를 IoT 보안 영역으로 확장했다.

무선 공유기를 비롯해 네트워크 카메라와 각종 스마트 홈 제품 등 IoT 기기는 일반 PC나 스마트폰에 비해 보안이 취약하다. 악성코드에 감염되거나 해커가 장악하더라도 사용자가 인지하기 어렵다. 지난해 미국 동부 지역 인터넷을 마비시킨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은 취약한 IoT 기기를 좀비로 만든 `미라이 봇넷`으로 인해 발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노르마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무선 인터넷망에 접속된 IoT 기기 열 대 가운데 한 대는 보안 위협에 노출된 상태다. 미라이봇넷이 주로 노리는 텔넷포트가 열린 AP 장비도 다수 확인됐다.

노르마는 미라이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국내외 통신·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에 서비스 공급을 준비 중이다. 보급형 스마트폰이 빠르게 확산된 중국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회사는 애티어 솔루션 중문버전을 만들었다. 현지 테스트 후 중국법인에서 판매한다.

중국 무선공유기 시장 2위 제조사인 파이콤(PHICOMM)으로부터 투자도 예정됐다. 중국 인터넷 이용 환경에 맞춰 무선공유기에 탑재할 취약점 진단 기술과 연결기기 검사 기술, IoT 보안 취약점 탐지 기능 등을 제공한다.

정현철 노르마 대표는 “상대적으로 인터넷 보안 수준이 취약한 중국에서 무선 네트워크 취약점 진단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면서 “현지 제조사 등과 협력해 1조원대 규모 중국 IoT 보안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