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준원 유닛파이브 대표, “큐비 어드벤처, 국내게임 다각화 초석 되고파”

‘큐비 어드벤처’ 유닛파이브 최준원 대표 인터뷰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 TOP3에 등극하며 화제가 된 '큐비 어드벤처' 개발사 유닛파이브의 최준원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박동선 기자)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 TOP3에 등극하며 화제가 된 '큐비 어드벤처' 개발사 유닛파이브의 최준원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박동선 기자)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RPG가 대부분인 국내 게임업계에 간단한 플레이방법과 독특한 캐릭터를 앞세운 캐주얼 인디게임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캐주얼게임 계통상 이례적으로 긴 개발기간과 3D베이스를 특징으로 하는 ‘큐비 어드벤처(개발사 유닛파이브)’의 약진이 돋보인다. 이 게임은 지난달 22일 서울 연건동 소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갤러리에서 펼쳐진 ‘제 2회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에서 ‘비트레이서(개발사 릴라소프트)’, ‘좀비스위퍼(아크게임스튜디오)’와 함께 개발사 TOP3의 영예를 안으며 국내 게임산업 다변화의 초석이 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최근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는 게임 ‘큐비 어드벤처’ 개발사 유닛파이브의 최준원 대표와 최삼하 고문(서강대 MTEC 교수)를 만나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인디게임사가 바라보는 국내 게임업계의 현실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최준원 대표와 최삼하 고문은 ‘큐비 어드벤처’ 개발 히스토리를 중심으로 게임업계의 다양한 사항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며, 글로벌 강소 게임사로서 발돋움할 의지를 보였다.

◇게임을 사랑한 개발자의 산물 ‘큐비 어드벤처’

게임 ‘큐비 어드벤처’는 순수 개발기간만 3년이 소요된 작품이다. 캐주얼게임이 평균적으로 6개월~1년 정도의 개발기간을 가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런 배경에는 최 대표가 게임업계로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 이유를 포함한 여러 가지 이유가 결부돼있다. 그는 초·중학생 전용 커뮤니티를 운용하는 벤처회사에서 근무하면서 모바일 교육용 콘텐츠와 게임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그는 ‘큐비카 어드벤처’를 기획했으나, 회사의 운영방침에 따라 뜻이 좌절되면서 스타트업 유닛파이브를 창업해 본격적인 게임론칭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현재의 ‘큐비어드벤처’가 탄생됐고 다수의 퍼블리셔와 논의하는 동안 캐릭터 연구와 개발을 진행해 완성도를 높였다.

최준원 대표는 “과거부터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마리오' 같은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있어 병행해오던 교육콘텐츠 분야를 포기하고 모바일게임 개발을 선택했다”며 “이전부터 여러 게임들을 기획하면서 최종적으로 큐비카 어드벤처를 선보이려고 했으나 콘셉트가 한정적인 대상만을 타깃으로 하는데다 플레이방식이 너무 어렵다고 판단, 현재의 큐비 어드벤처 쪽으로 콘셉트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어 "독특한 캐릭터콘셉트와 게임플레이 방식을 개발하면서 많은 곳에서 퍼블리싱 제의를 받았지만 원래의 콘셉트를 무너뜨릴 수 있는 요구가 많았다"며 "게임 기본콘셉트를 무시할 수 없어서 당장의 퍼블리싱보다는 꾸준한 개발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지금에 이르게 됐다"라고 말했다.

◇'기막힌 발상의 전환' 큐비 어드벤처 캐릭터

‘큐비 어드벤처’는 현재 국내 게임주류인 RPG나 3매치 퍼즐 등과는 달리 3D 어드벤처 캐주얼 러닝장르다. 특히 마인크래프트나 블록쌓기 게임에서 볼 수 있는 블록형태의 3D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이는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게임'을 표방하는 최 대표가 개발인력과 전문 프로그램 없이 건축에서 사용하는 ‘스케치업’을 활용해 만들어낸 산물이다. 일반적인 렌더링과는 다른 작업으로 탄생한 캐릭터들은 독특하면서도 귀여움으로 어린이들이나 여성 등 라이트 게임유저는 물론 다양한 계층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큐비 어드벤처의 경쟁력으로 자리잡았다.

최 대표는 “전작격인 2D캐주얼 게임 ‘쥬키드’를 만들어본 결과 구동이 무겁고 기성 캐주얼장르와 차이가 없다는 한계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3D큐브형태의 ‘큐비어드벤처’를 만들게 됐다”며 "큐비어드벤처의 3D큐브픽셀 디자인은 캐릭터를 가볍게 구동시킬 수 있는 배경과 함께 구세대에게는 레고블록과 같은 향수를 주고, 신세대에게는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상상력을 불러 일으킨다”고 말했다.

최준원 유닛파이브 대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기존 상식을 돌파해 인기 캐주얼게임 '큐비 어드벤처'를 만들어냈다. (사진=박동선 기자)
최준원 유닛파이브 대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기존 상식을 돌파해 인기 캐주얼게임 '큐비 어드벤처'를 만들어냈다. (사진=박동선 기자)

◇캐주얼 아케이드 ‘큐비 어드벤처’, 다양한 모습 준비한다

이렇듯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기본 콘셉트를 꾸준히 유지하며, 기성 중소개발사와 다른 길을 걸어온 유닛파이브는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에서 ‘큐비어드벤처’를 선보임과 동시에 큰 인기와 TOP3 등극이라는 결과로 성공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들은 초심을 지키는 모습으로 많은 유저들의 게임이용을 바라며, 글로벌 앱마켓 오픈과 캐릭터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애니메이션과 스핀오프 게임 등을 준비하고 있다.

최준원 대표는 “많은 유저들이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한 노력이 조금씩이나마 결실을 거두는 것 같다”며 “우선 유저분들이 우리 게임을 통해 아케이드 게임 본연의 재미를 느끼시기를 바라며, 이를 토대로 맵 에디터와 리듬게임형 러너게임, 디펜스게임 등 다양한 스핀오프 장르 등 많은 콘텐츠들을 만들어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최준원 대표, “국내 게임산업 다각화 위한 캐주얼 영역 대표 될 것”

흔히 자생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이나 중소형 개발사들은 수익지향적인 대형 퍼블리셔의 요구에 맞춰 간단한 캐주얼 게임을 빠르게 론칭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완성도 높은 캐주얼게임의 등장이 어려우며, 업계 판도도 단순해져 국내 게임시장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데 원인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큐비 어드벤처’는 뚝심있게 콘셉트를 유지해온 유닛파이브를 부각시키는 것은 물론, 캐주얼게임의 성장과 국내 게임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석이 되고 있다.

최준원 유닛파이브 대표는 “보통은 상업적 성공을 위해 대형퍼블리셔의 입맛대로 빠르게 바꿔나가지만 우리는 기본 콘셉트를 유지하려다보니 론칭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운좋게도 우리에게는 이런 부분이 약이 됐지만, 중소형 개발사들에게는 콘셉트유지와 수익이라는 상관관계가 상당히 부담이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는 캐주얼게임도 성공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게임 생태계의 다변화를 대표할 수 있는 업체로 거듭날 것이다"라며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중소 개발업체를 위한 업계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라고 언급했다.

(좌측부터) 유닛파이브의 최준원 대표와 최삼하 고문(서강대 MTEC 교수)는 '큐비 어드벤처' 같은 캐주얼 게임 개발사들을 육성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박동선 기자)
(좌측부터) 유닛파이브의 최준원 대표와 최삼하 고문(서강대 MTEC 교수)는 '큐비 어드벤처' 같은 캐주얼 게임 개발사들을 육성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박동선 기자)

최삼하 유닛파이브 고문(서강대 MTEC 교수)은 “국내 게임시장에는 대형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높은 RPG와 3매치 퍼즐게임을 주로 선보이면서 즐길만한 게임콘텐츠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미래 산업 중 하나인 게임콘텐츠 분야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대형 게임사들의 기업문화 육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며, 큐비 어드벤처의 약진을 계기로 파급력있는 중소형 게임을 많이 탄생시키기 위한 기업문화 조성에 나서야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