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4]한동훈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해”…한덕수, 단독 등록 작심 비판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10일 한덕수 후보의 단독 등록을 강하게 비판하며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직격했다.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친윤계가 새벽에 '날치기 공천'을 강행했다고 주장하며, “승리에 관심 없는 기득권 지키기”라고 단정했다.

한 전 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국민의힘 친윤들이 새벽 3시에 자신들이 미는 1명을 당으로 데려와 단독 입후보를 시켰다”며 “직전에 기습 공고를 해 다른 후보 등록을 물리적으로 막았다.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설령 경선 후보를 교체할 사정이 있었다 해도 왜 당원도 아닌 '특정인 한덕수'로 콕 찍어서 교체해야 하는지 도무지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비공개 샘플링 여론조사라는 변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결국 친윤들 입맛대로 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그 분은 지금 국민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도 않다”며 “계엄령 발표를 옆에서 지켜보고도 막지 못한 총리일 뿐”이라며 한덕수 후보의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의 수락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의 수락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공동취재]

한 전 후보는 김문수 후보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했다. 그는 “김 후보가 저를 막으려고 한덕수 후보와 친윤을 한 팀처럼 이용했던 과오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을 거쳐 억지로 국민의힘 후보를 만들면 과연 국민들로부터 얼마나 표를 받을 수 있겠나. 친윤들은 승리에 관심이 없고 오직 자기 기득권 연명만 바라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아직도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그 추종자들에 휘둘리는 당이라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보수의 혁신 없이는 승리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 전 후보는 전날 비대위의 후보 교체 결정 직후에도 “정당 민주주의와 상식을 버린 일”이라며 지도부의 독단적 처리를 비판한 바 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