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10일 한덕수 후보의 단독 등록을 강하게 비판하며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직격했다.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친윤계가 새벽에 '날치기 공천'을 강행했다고 주장하며, “승리에 관심 없는 기득권 지키기”라고 단정했다.
한 전 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국민의힘 친윤들이 새벽 3시에 자신들이 미는 1명을 당으로 데려와 단독 입후보를 시켰다”며 “직전에 기습 공고를 해 다른 후보 등록을 물리적으로 막았다.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설령 경선 후보를 교체할 사정이 있었다 해도 왜 당원도 아닌 '특정인 한덕수'로 콕 찍어서 교체해야 하는지 도무지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비공개 샘플링 여론조사라는 변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결국 친윤들 입맛대로 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그 분은 지금 국민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도 않다”며 “계엄령 발표를 옆에서 지켜보고도 막지 못한 총리일 뿐”이라며 한덕수 후보의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의 수락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공동취재]](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5/03/rcv.YNA.20250503.PYH2025050305560001300_P1.jpg)
한 전 후보는 김문수 후보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했다. 그는 “김 후보가 저를 막으려고 한덕수 후보와 친윤을 한 팀처럼 이용했던 과오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을 거쳐 억지로 국민의힘 후보를 만들면 과연 국민들로부터 얼마나 표를 받을 수 있겠나. 친윤들은 승리에 관심이 없고 오직 자기 기득권 연명만 바라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아직도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그 추종자들에 휘둘리는 당이라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보수의 혁신 없이는 승리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 전 후보는 전날 비대위의 후보 교체 결정 직후에도 “정당 민주주의와 상식을 버린 일”이라며 지도부의 독단적 처리를 비판한 바 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