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로 스팸 99.9% 거른다...자동화로 생산성 제고

폴 램버트 구글 프로덕트 매니저가 AI를 통한 지메일 혁신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구글코리아>
폴 램버트 구글 프로덕트 매니저가 AI를 통한 지메일 혁신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구글코리아>

구글이 이메일 서비스 '지메일'에 인공지능(AI)을 적용, 스팸·위험 메일을 99.9% 정확도로 걸러내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AI 방법론인 기계학습과 인공신경망 기술을 통해 답장, 알림 등 생산성과 효율성도 제고했다.

폴 램버트 지메일 프로덕트 매니저는 18일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구글 AI 포럼화상 인터뷰를 통해 “인공신경망 기술을 적용해 스팸 위험메일 필터링 정확도를 기존 92%에서 99.9%까지 올렸다”면서 “기계학습과 인공신경망 기술을 적용해 답장, 알림 등 생산성도 더욱 높였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AI를 바탕으로 세 가지 측면에서 전자우편 서비스를 개선했다. 보안 분야에선 스팸 필터링 시스템에 인공신경망을 적용, 필요한 메일로 분류될 수 있는 교묘한 스팸 메일까지 감지하고 차단한다. 기계가 이용자별 선호도를 학습해 개인화된 기호를 반영한다. 이용자마다 스팸 메일 기준이 다른 점을 고려했다. 세이프 브라우징(Safe Browsing) 서비스는 이용자가 메일에 첨부된 웹사이트 링크를 클릭하려 할 때 위험도를 자동 판단, 경고 알림을 띄워준다. 피싱과 계정탈취 등에 대비하도록 보안을 강화했다.

지메일 스마트 답장 기능<사진 구글코리아>
지메일 스마트 답장 기능<사진 구글코리아>

AI 적용으로 이메일 이용 효율을 개선, 생산성을 높였다. 스마트 라벨은 여러 메일을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폴더로 분류해주는 기능이다. 이용자가 메일을 분류하는 데이터를 학습해 자동 분류한다. 이 기능은 설문조사에서 이용자 90%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 메일 알림 기능은 꼭 확인해야 하는 메일만 골라주는 기능이다. 수많은 메일 홍수 속에서 이용자 방해 요소를 최소화해 생산성을 높인다. 기계가 텍스트 특성, 발신자 등 맥락을 판단, 이용자가 해당 메일을 열어볼 확률을 계산한다. 항상 열어보는 사람, 직장상사 등 관계도 고려한다.

스마트 답장(Smart Reply)은 메일 텍스트를 고려해 답장 문구를 제안하는 기능이다. 기계학습을 통해 답장이 필요한 메일과 그렇지 않은 메일을 판단한다. 답장이 필요한 경우 상황에 따라 세 가지 의미 그룹으로 나눠 답변을 제안한다. 이용자가 수많은 메일에 답장을 일일이 작성해야 하는 수고를 덜었다. 지난해 출시 뒤 모바일 답장 가운데 12%가 이 기능을 활용해 보내졌다. 최근 장기단기기억신경망(LSTM)을 활용해 추천 정확도를 높였다.

향후 AI를 활용해 인간이 하기 힘든 부분까지 지원한다. 현재 적용된 AI 자동알림 기능은 답장이 필요한 데 오지 않은 경우, 답장해야 하는데 하지 않은 경우를 지속 알려준다. 이용자가 바쁜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꼼꼼히 챙긴다.

램버트 매니저는 “이메일 사용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이 뭔지 패턴을 지속 관찰하고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단순 작업이 아니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까지 자동화해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