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게임사 운명 쥔 배그, 점유율 첫 20% "안정적 매출 확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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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게임사 운명 쥔 배그, 점유율 첫 20% "안정적 매출 확보가 관건"

'배틀그라운드'가 주간 점유율 20%를 넘겼다. 1위 '리그오브레전드'와 격차를 좁히면서 정식 서비스에 청신호를 알렸다.

19일 PC방 전문통계 서비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는 10월 2째 주 사용시간 점유율 22.24%로 2위를 기록했다. 서비스 이후 최고 주간 점유율이다. 25.25%로 1위를 기록한 리그오브레전드(LoL)와 격차를 3%로 좁혔다.

이 기세가 이어지면 정식 서비스를 전후해 LoL과 1위를 다툴 전망이다. LoL은 40주 연속 1위를 수성 중이다. LoL은 2011년 서비스 시작 이후 대부분 기간 동안 1위를 놓치지 않았지만 거센 도전에 부딪혔다.

카카오게임즈는 17일부터 배틀그라운드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얼리억세스 형식으로 출시한 스팀 버전(19세 이용가)에 비해 연령을 낮춘 15세 이용가로 심의 등급을 받았다.

현재 게임 접속이 불가능한 청소년 이용자층까지 끌어안는다. 24일에는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이용자·PC방 정책 등을 발표한다.

배틀그라운드는 4월 스팀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100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얼리억세스 버전이지만 사실상 정식 출시로, 이미 플레이 의사가 있는 PC게임 이용자는 대부분 구매를 마쳤다는 분석이다. 누적 매출은 약 2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스팀 버전은 첫 구매 후 게임 플레이에 추가 요금을 받지 않는다.

앞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분야는 △콘솔 출시 협약을 맺은 마이크로소프트 콘솔 엑스박스원(XBOX ONE) △한국 PC방 전용요금제 △신규 맵(MAP) 등 추가 콘텐츠 △중국 등 일부 지역 정식 서비스 등이 꼽힌다.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하는 블루홀 자회사 펍지는 17일 러시아 인터넷 서비스 업체 Mail.Ru과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러시아 채널링을 시작했다.

사드 배치 논란으로 당분간 추진이 어려운 중국 서비스를 제외한 나머지 비즈니스 윤곽이 정식 서비스를 전후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배틀그라운드 서비스는 카카오게임즈와 블루홀 상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두 회사가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게임업계 선두 그룹 바로 밑에 위치할 중견게임사로 성장할 수 있는 열쇠를 쥐었다.

증권가는 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를 5000억원에서 최대 1조5000억원으로 추산한다. 배틀그라운드 성적이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블루홀도 1월 3만원 가량 거래되던 주당 가격이 10월 60만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발행주식수로 따지면 기업가치가 5조원이 넘는다.
게임사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가 지금 인기를 지속하며 정기 매출원을 확보할 수 있냐가 관건”이라면서 “한국 게임업계가 간만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지식재산권(IP)인 만큼 신중하고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견게임사 운명 쥔 배그, 점유율 첫 20% "안정적 매출 확보가 관건"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