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맑음' 중소기업 '흐림'...체감경기 격차, 11개월만에 최대

대기업 '맑음' 중소기업 '흐림'...체감경기 격차, 11개월만에 최대

대·중소 제조업체 체감경기 격차가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경제 회복 온기가 중소기업까지 미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 BSI는 80으로 전월보다 2P 상승했다.

BSI는 기업가가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 전망을 수치화한 지표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부정적이라고 판단하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업황 BSI는 83으로 전월보다 2P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 대기업 업황 BSI가 90으로 4P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72P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중소기업 업황 BSI는 18P 벌어졌다. 이들 격차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크다.

업종별로 자동차 업황 BSI(76)가 6P 올랐다. 연말 마케팅 강화와 중국 수출 회복 기대감이 얽힌 탓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1차 금속은 자동차(86) 등 전방산업에서 수요 증가로 6P 상승했다.

전자업종(101)은 3P 하락했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약화하고 연말 재고조정에 따라 부품 수주가 감소한 영향이다.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79로 전월보다 3P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9월 79에서 10월 76으로 떨어졌다가 두 달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한은은 “영업 일수 증가에 따른 거래 증대, 한중 관계 해빙 무드에 따른 중국 관광객 회복 조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업 주요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 부진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 가파른 원화 강세가 꼽혔다. 제조업체 경영 애로사항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내수 부진(20.8%)이었고 그 다음 불확실한 경제 상황(15.4%)이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100.0으로 0.1P 하락했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한 변동 등을 제거해 산출한 ESI순환변동치는 0.6P 상승한 100.2였다. 이는 2012년 3월(100.3) 이후 최고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