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박선정 한국MS 대표변호사, "4차산업혁명시대, 일하는 방식 혁신해야"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직원 만족도와 기업의 생산성 향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합니다.”

최근 초저출산과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 등이 맞물리면서 일과 생활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약칭 '워라밸')이 화두로 떠올랐다. 워라밸은 우리 사회가 기존에 중시하던 근면성실, 장시간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나 노동자와 기업이 '윈윈'하는 효율적인 노동문화를 일컫는다.

[人사이트]박선정 한국MS 대표변호사, "4차산업혁명시대, 일하는 방식 혁신해야"

박선정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대표변호사는 워라밸 운동에 앞장 선 인물이다. 오래전부터 일과 생활 균형을 위한 기업문화 바꾸기에 힘썼다

한국MS는 2014년 신사옥 이전 후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했다. 회사 전체가 모바일네트워크로 연결됐다. 장소는 중요치 않다. 고정된 자리도 없다. 노트북과 인터넷만 있으면 모든 일이 가능하다. 박 변호사는 당시 스마트오피스 구축을 위해 직원과 회사 간의 가교 역할을 했다.

박 변호사는 “A라는 직원이 있습니다. 그는 매일 문서를 작성해 팀원과 공유합니다. 팀원 의견을 반영해 편집하고 회의합니다. 고객사와의 미팅을 준비하고 고객사를 찾아갑니다. 일을 마무리하면 다음 일을 위해 자료를 검색하고 준비합니다. 하루가 훌쩍 지나가버리죠”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수많은 기업이 2차 산업혁명 시대 운영방식과 시스템에 머물러 개인의 삶과 일의 균형을 잡기 어려워졌다”는 진단이다.

한국MS는 문서공유 및 편집(1시간), 불필요한 회의(1시간), 미팅 준비(1시간), 고객사 이동(1.5시간), 자료검색준비(2시간) 등 6.5시간 업무를 2시간으로 줄였다. 나머지 4.5시간은 혁신·창의적 업무수행과 신규 사업 기획에 투입됐다. 자율적인 출퇴근, 재택근무, 대체휴가, 휴가장려 등 유연근무 활성화를 통해 직원만족도는 89%나 높아졌다.

[人사이트]박선정 한국MS 대표변호사, "4차산업혁명시대, 일하는 방식 혁신해야"

박 변호사는 한국MS의 경우 스마트오피스 구축 이후 “직원은 일과 생활의 균형을 잡고,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발전하는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터, 일하는 방식, 노동자 등 21세기 업무환경을 구성하는 3가지 요소를 모두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창의력이 나오며 이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은 생산성 확보 문제와 함께 논의해야 한다”면서 “일과 생활의 균형은 포용하는 문화를 만드는 '문화혁신'”이라고 정의했다.

박 변호사는 “1910년대 작업과 업무환경이 고도로 구조화하면서 조립공정처럼 됐다면 1990년대에는 기술 발전과 함께 지식업무가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1990년대에도 공장형태의 모듈형 업무는 그대로 유지됐다”면서 “현재와 다가올 미래에는 기술이 유연한 업무를 지원하고, 목표달성을 위한 최적화된 업무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부와 기업이 근로자에게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