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주파수 확보 레이스 시작...이통사, 경매 출사표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확보 전쟁이 시작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신청서'를 제출했다. 주파수 확보가 5G 서비스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이통 서비스 사업자는 3.5㎓ 대역과 28㎓ 대역에서 원하는 최대치를 확보해야 한다. 차기 5G 주파수 경매 시점을 예측할 수 없어 이통 3사 의지는 비장할 정도다.

5G 주파수 확보 레이스 시작...이통사, 경매 출사표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 간격 순서로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순용 KT 상무는 “반드시 필요한 주파수를 확보해 5G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는 “회사의 5G 목표를 달성하고자 최대한 노력하겠다”, 임형도 SK텔레콤 상무는 “5G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고 각각 밝혔다.

이통 3사는 과기정통부에 희망 주파수 대역·용량(대역폭)을 담은 신청서와 주파수 이용계획서를 제출했다. 이용계획서는 할당신청법인에 관한 기본사항, 영업계획서, 기술계획서 3권으로 구성됐다.

이통 3사는 이용계획서에 망 구축과 서비스 계획, 간섭 방지 등 서비스 안정화 방안도 담았다. 과기정통부는 법정 자격과 재무 능력, 기술력과 투자 계획 등을 심사한 뒤 8일 결과를 발표한다.

과기정통부는 “심사를 통해 문제가 없다면 예정대로 15일 주파수 경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매 장소는 2016년 주파수 경매와 마찬가지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다. 경매 조기 종료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5G 주파수 경매는 1단계에서 블록 수(주파수 양), 2단계에서 위치를 결정하는 '클락 경매' 방식을 최초 도입했다.

신청서를 제출한 이통사는 경매 준비를 본격화한다. 경매 방식은 유찰이 발생할 경우 직전 라운드 상황으로 돌아가 다시 경매하고, 라운드별 정부가 가격을 올려 제시하는 입찰 외에 입찰자가 정부 제시 가격 미만에서 선택해 입찰하는 '금액선택입찰'을 적용하는 등 과정이 복잡하다. 이전과 비교해서 경매 복잡도가 높아졌고, 경우의 수가 많아졌다는 게 이통사 공통 평가다.

이통 3사는 경매 규칙과 금액선택입찰에 따른 변수를 감안,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모든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사업자는 경매 시작 이후 일어날 예상치 못한 상황 대응 방안도 수립한다. 이통사별 5G 주파수 경매 최종 전략은 14일에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