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너스, 삼성유전체 노하우 심는다..AI까지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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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유전체연구소 연구원이 유전체 분석을 하고 있다.(자료; 삼성서울병원)
<삼성유전체연구소 연구원이 유전체 분석을 하고 있다.(자료; 삼성서울병원)>

최신 유전체 분석 기술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질병 예측·예방 서비스가 출시된다.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가 보유한 바이오 역량을 활용했다. 주춤했던 병원 내 창업 활성화와 바이오기술(BT)·정보기술(IT) 융합 정밀의료 모델이 구현될 전망이다.

지니너스는 내달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 질병 예측·예방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지니너스는 박웅양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장이 창업했다. 박 소장은 유전체 분야 권위자이자 4차산업혁명위원회 헬스케어특별위원장이다.

한국인 유전체를 분석해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적 변이를 찾는다. 주요 암과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10종이 대상이다. AI를 적용해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를 꾀한다. 한국인 코호트 정보 기반으로 유전적 요인과 질병 발병 상관관계, 확률을 제공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질병 발병 가능성만 파악하는 게 아니라 발병 확률까지 알려준다.

박 소장은 “지니너스는 유전적 변이 여부만 알려주는 기존 서비스와 달리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적용해 발병 확률까지 알려줘 예방에 도움을 준다”면서 “영국인 50만명 데이터를 확보해 알고리즘 신뢰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발병 확률 제공에 유전체 데이터뿐 아니라 생활습관(라이프로그) 데이터도 접목한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밴드 등 각종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각종 채널로 확보한 생활습관 정보는 질병원인과 치료, 예방에 중요 단서가 된다. 유전체 분석으로 질병 발병 위험도를 파악하고, 확보한 생활습관 정보를 바탕으로 잘못된 생활습관 개선을 유도한다.

내달 서비스를 개시한다. 현재 유전체 분석 장비 도입과 검사기관 인증 과정을 밟고 있다. 민간의뢰유전자분석(DTC) 등 소비자(B2C) 시장보다 병원 내 건강검진센터를 우선 겨냥한다. 검진자 중 주요 암과 만성질환 발병 가능성, 예방 등을 원할 경우 제안한다.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해 2~3개 병원과 공급을 논의 중이다. 분석 결과만 문서로 주는 게 아니라 병원 내 이뤄지는 서비스인 만큼 의료진이 직접 설명과 개선안을 제시한다. 콘텐츠 신뢰를 높인다. 싱가포르 현지 공급도 논의 중이다.

장기적으로 표적 항암제, 액체생검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유전체를 분석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항암제를 추천한다. 조직검사에서 벗어나 혈액, 타액 등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액체생검 기술을 확보한다.

삼성유전체연구소 연구원이 유전체를 분석하고 있다.(자료: 삼성서울병원)
<삼성유전체연구소 연구원이 유전체를 분석하고 있다.(자료: 삼성서울병원)>

올해 세계 유전체 시장 규모는 약 669억달러(약 71조4157억원)로 예측된다. 국내 시장은 15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개인 맞춤형 치료, 예측·예방 패러다임이 확산되면서 유전체 분석·진단 영역 수요도 급증한다. 지니너스는 국내 유전체 영역 최고 역량을 보유한 삼성서울병원 내 창업 사례로 주목 받는다. 유전체 분석 기업이 각종 규제와 신뢰성, 가격 등으로 어려운 가운데 병원 내 유전체 분석 스타트업 모델 제시에 관심이 쏠린다.

박 연구소장은 “의료진이 직접 콘텐츠를 제공하고 환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은 다른 서비스와 차별화 요소”라면서 “병원은 많은 연구 노하우와 기술력을 보유하기 때문에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을 위해 창업이 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