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美, 양자기술 개발에 5년간 8억달러 투자···우리나라는 예산 확보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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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5년간 8000억원 이상 예산을 집중 투자하는 등 양자산업 육성을 위한 법률(안)을 준비하고 있다. 인력 양성과 연구시설 확보 등 국가 역량을 결집해 중국과 '양자 전쟁'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에 이어 재차 예산 확보에 재도전한다.

미국 의회가 양자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양자컴퓨팅 법률(안)' 2건을 추진하고 있다고 기즈모도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표]미국 상원 양자컴퓨팅 법률(안)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상원의원(캘리포니아주)이 상정한 '양자컴퓨팅 연구법 2018'은 상용 수준 양자정보통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정부 예산을 집중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국방부 주도로 '국방양자정보컨소시엄(DQIC)'을 구성하고 해군과 육군 수뇌부가 지역별 양자연구 책임자를 추천하도록 했다. 컨소시엄이 구성되면 연구비 등 연구에 필요한 제반 환경을 조성해주는 역할도 맡는다.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NQI) 법률(안)도 추진 중이다. 양자기술을 심화하고 연구인력을 양성하며 대규모 연구시설을 마련하는 등 5대 목표를 제시했다.

양자컴퓨터와 양자시뮬레이터, 양자암호통신, 양자센서 및 계측 분야를 선정하고 5년간 총 8억달러를 투자해 기술개발 기반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최고 6개 양자혁신실험실을 신설하고 양자기술을 개발하며 양자협력연구네트워크(QRNet) 구성도 추진한다.

에너지부(DOE)가 총괄하고 국립과학재단(NSF), 표준기술연구소(NIST) 등이 연구·교육 활동을 조율한다.

미 상원이 잇따라 양자 관련 법률(안) 2개를 추진하는 것은 중국의 막대한 투자에 자극을 받은 것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중국이 2020년 양자정보국가연구실을 개소하기로 하고 양자암호통신위성을 발사하는 등 두각을 드러내자 양자 분야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양자컴퓨팅은 세상을 바꿀 차세대 기술이며 경쟁에서 뒤처질 수 없다”면서 “미래가 달린 기술 개발을 당장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양자정보통신 분야에서 탄탄한 기초기술을 확보하고 꾸준하게 투자한 미국이 위기감을 느낄 정도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양자기술 선도를 위한 대규모 국책연구과제(양자정보통신 중장기 기술개발 사업)를 준비했지만 '시기상조'라는 학계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국책과제가 적절하지 않은 이유를 나열한 보고서에서 '경제성이 떨어지며 연구 인력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양자기술 잠재력을 인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미국과 상반된 판단을 했다.

과기정통부는 양자산업 지원을 위한 내년 예산 확보를 위해 올해 재차 정부과제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이은권 의원(자유한국당)이 지난해 양자특별법률(안)을 발의했지만 처리되지 못했다.

[국제]美, 양자기술 개발에 5년간 8억달러 투자···우리나라는 예산 확보 재도전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