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블록체인 융합 사례 활발, 보안·확장성 높인다

4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열린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는 리더스포럼에서 이두원 아니스트 대표가 블록체인
4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열린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는 리더스포럼에서 이두원 아니스트 대표가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블록체인 기술 접목이 활발하다. 블록체인의 '탈중개성'을 활용한 주거 임대 서비스가 시현됐고 IoT 기기 보안을 강화할 수단으로도 주목받는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는 4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리더스포럼을 열고 블록체인과 IoT 기기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독일 스타트업 '슬록잇(Slock.it)'과 미국 '필라멘트(Filament)', 한국 '에이치닥(HDAC) 테크놀로지' 등이 IoT 기기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사업을 벌이거나 적용 모델을 만들었다.

슬록잇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중개자 없이도 에어비앤비 같은 거래가 가능한 주거 임대 서비스를 구현했다.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계약 시스템으로 IoT 잠금장치에서 세탁기 등 서비스를 이용한다. 세탁기를 구동하면 암호화폐로 바로 결제해 환전수수료를 없애는 등 적은 비용으로 IoT 기기를 활용토록 했다..

미국 스타트업 필라멘트는 산업용 IoT 기기가 블록체인 기술과 함께 동작하도록 하는 블로클릿 칩을 만들었다. 칩은 IoT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직접 코딩하도록 돕는다. 국내 에이치닥(HDAC) 테크놀로지는 IoT용으로 특화한 자체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구축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IoT 기기 도입 저해요소인 확장성과 보안을 보완할 수단으로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블록체인 기술 핵심인 '탈매개화'가 IoT 기기 확산을 도울 수 있다.

4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열린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는 리더스포럼에서 이경전 경희대 교수가 스마트홈 I
4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열린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는 리더스포럼에서 이경전 경희대 교수가 스마트홈 I

이경전 경희대 교수는 “슬록잇이 중개 플랫폼 없이 주거 임대 서비스를 하는 것처럼 탈매개화가 블록체인의 핵심”이라며 “블록체인은 제3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사업에 적합하고 IoT에서 막연하게 얘기했던 것을 블록체인 돕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은 IoT기기의 보안을 강화한다. IoT 기기에 접목해 확인되지 않은 기기 접근이나 데이터 위·변조 문제를 해결한다. 안전하고 신뢰할만한 응답 확인 방식으로 기기 간 돈·데이터 같은 자산 일부를 직접 전송할 수 있다.

이두원 아니스트 대표는 “IoT 기기 역시 (블록체인처럼) 분산·분권화가 특징이기 때문에 (궁합이) 좋다”며 “매년 보안 업데이트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IoT 기기 보안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향후 IoT 기기에 블록체인 기술 접목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IoT 기기에서 수집한 센서를 안전한 거래 환경에서 제공하고 사물인터넷이 수집한 데이터 저장·관리를 돕는 등 장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이 실생활과 융합하려면 블록체인 합의 지연문제, 불분명한 책임소재 등을 해결해야 한다”며 “홈IoT에 블록체인을 실현해 통제기능 분권화가 실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