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내년까지 해고자 119명 전원 복직합의...“9년 만에 매듭”

쌍용자동차가 내년까지 해고자 119명 전원을 복직시키기로 합의하면서 2009년 벌어진 '쌍용차 대량해고 사태'가 9년 만에 매듭짓게 됐다.

사진 왼쪽부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김득중 지부장, 쌍용자동차 최종식 대표이사, 쌍용자동차 홍봉석 노동조합 위원장,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 (제공=쌍용자동차)
사진 왼쪽부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김득중 지부장, 쌍용자동차 최종식 대표이사, 쌍용자동차 홍봉석 노동조합 위원장,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 (제공=쌍용자동차)

쌍용차(대표 최종식)는 노동조합,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4자가 만나 해고자 119명 가운데 60%를 올해 말까지 채용하고, 나머지는 내년 상반기 말까지 단계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내년 상반기까지 복직할 해고자 중 부서 배치를 받지 못한 복직 대상자에 대해 내년 7월부터 내년 말까지 6개월간 무급휴직으로 전환한 뒤 내년 말까지 부서 배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이번 합의와 동시에 회사를 상대로 한 일체의 집회·농성을 중단하고 관련 시설물·현수막을 철거한다.

쌍용차 대량해고 사태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시작됐다.

금융위기는 경영 악화를 겪고 있던 쌍용차를 궁지로 몰았고 당시 대주주였던 중국 상하이자동차는 2009년 1월 쌍용차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원은 회사의 회생을 위해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009년 4월 쌍용차는 같은 해 4월 전체 임직원 36%인 2600여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했다.

노조원들은 이에 반발해 평택공장을 점거하고 옥쇄 파업에 돌입했다. 77일간 진행된 파업 속에서 약 1700명이 명예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 노조 집행부를 중심으로 한 165명은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았고 결국 해고자가 됐다.

쌍용차는 2013년 경영이 다소 회복되자 가장 먼저 무급 휴직자 454명을 전원 복직시켰다. 2015년 쌍용차 노사는 신규 인력 채용 수요가 생길 때마다 해고자와 희망퇴직자 그리고 신규 인력을 3대3대4 비율로 채용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16년 40명, 2017년 62명, 그리고 올해 16명의 해고자와 희망퇴직자가 옛 일터로 돌아갔다.

그러나 119명은 여전히 복귀하지 못한 채 남아 있었다. 그사이 해고자와 그 가족, 협력업체 노동자 등 30명이 자살 등으로 세상을 터났다. 결국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적극 중재에 나섰고 쌍용차 사태는 해고자 전원 복직이라는 극적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9년 만에 마무리됐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2015년 노사 합의 때는 회사가 성장하고 생산·판매가 일어났을 때 복직 수요가 생기면 그에 따라 충원한다는 합의가 있어 (복직) 시점을 확정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시점을 확정했다”면서 “여전히 적자 상태고, 시장 여건이 불확실하지만 내년에 3개 신차종을 준비하는 등의 여건을 고려할 때 100% 충원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해서 합의했다”고 말했다.

쌍용차, 내년까지 해고자 119명 전원 복직합의...“9년 만에 매듭”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