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칼럼]게임으로 수업하는 법을 알려 드립니다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신윤철 김포 걸포초등학교 교사
<신윤철 김포 걸포초등학교 교사>

요즘 아이들이 여가 시간에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무엇일까. 유튜브다. 학생들에게 물어 보면 여가 시간 대부분 노래를 듣거나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을 보는 데 활용한다.

마인크래프트는 단순한 게임이다. 땅을 파서 광물을 캐고, 그 광물을 제련해 재료를 만들고, 그 재료로 건축을 한다. 물론 배가 고프면 농사를 지어 수확도 하고, 가축을 길러 잡아먹기도 한다. 몬스터를 피해 새로운 세계 곳곳을 탐험한다. 기존 게임과 같이 주어진 퀘스트를 행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원하는 건축과 스템을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만들어 나가는 게임이다.

온라인에서 하는 레고다. 자유도 높은 게임 대표 사례다. 2009년 출시 이후 누적판매량 1억개가 넘고, 지금도 하루 1만개가 팔린다.

이 게임을 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러한 고민에서 '스티브코딩'이라는 교사연구회가 출발했다.

마인크래프트는 자유도가 무한한 게임이다. 그렇다 보니 선생님이 어떻게 수업 설계를 하느냐에 따라 학생들은 성취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본인이 근무하는 걸포초에서 게임이 활용되고 있는 몇 가지 예를 소개한다.

미술 과목에는 '우리 마을 만들기'라는 단원이 있다. 기존에는 재활용품을 가져와서 건물을 만들고, 색종이로 도로를 꾸미는 등 활동을 했다.

주제를 조금 바꿔 마인크래프트에서 내가 바라는 미래 학교 만들기 수업을 한 적이 있다. 교사가 제시한 것은 학교를 만들 구역을 정해 줄 뿐 그 안에 있는 것은 학생이 원하는 재료를 가지고 자유롭게 상상해서 만드는 것이다.

학생들은 무작정 학교를 만들지 않는다. 모둠별로 모여 학교를 어떻게 만들지 설계한다. 운동장은 어디에 만들지, 교실은 어떻게 나누며 배치는 어떻게 할지 등이 먼저 토의가 돼야 학교가 잘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이렇게 학교를 만들며 자연스럽게 협동한다.

다른 수업으로 도덕과 연계한 '어르신들을 위한 건축물 만들기'가 있다. 웃어른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거나 편지를 써 보는 활동 등을 한다.

주제를 조금 바꿔 마인크래프트에서 어르신을 위한 건축물을 만드는 활동을 했다. 이렇게 수업하면 학생들은 먼저 어르신이 무엇을 불편해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먼저 찾아본다. 그렇게 찾은 자료를 바탕으로 어르신을 위한 시설로는 무엇이 있는지 토의하고, 마인크래프트에서 건축물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건축물을 만든 이유를 설명하고, 어르신에게 편지를 써 보는 활동으로 마무리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실제 어르신 입장에서 생각해 봄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실과 과목에서도 소프트웨어(SW) 교육에 마인크래프트를 이용한다. 마인크래프트로 건축하다 보면 시간이 무척 많이 걸린다.

운동장을 만들려면 기존에 있던 잔디블록을 부수고 모래블록을 놓는 등 반복 작업을 굉장히 많이 해야 한다.

반복 작업을 줄이기 위해 마인크래프트에는 에이전트 시스템이 있다. 에이전트가 반복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코딩을 통해 명령하면 에이전트가 명령에 따라 혼자 움직이며 반복 작업을 수행한다.

메이크코드라는 에디터를 통해 코딩을 할 수 있다. 이 에디터는 자바스크립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언어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단순 코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코딩한 결과물을 마인크래프트라는 세상에서 구현할 수 있어 학생이 무척 재미있어 하면서 코딩을 배울 수 있다. 게임이 하나의 시뮬레이션 수단으로 쓰이는 것이다.

게임이 중독되는 것이라며 셧다운법까지 제정한 지 몇 년이 지났다. 본질을 벗어난 비난이다. 우리는 게임을 하느냐 마느냐를 다투지 말고 게임이라는 수단을 어떻게 잘 이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신윤철 김포걸포초등학교 교사 knuedavidsh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