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강국 韓...4대 핵심소재 점유율은 한 자릿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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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증평공장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 모습.
<SK이노베이션 증평공장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 모습.>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강국으로 꼽히는 한국이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 4대 핵심 소재 시장에서는 중국과 일본에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일본 시장조사업체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리튬이온 배터리 4대 핵심소재 시장에서 우리나라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대로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해 양극재 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은 9.2%로 전년(8.3%) 대비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양극재는 리튬이온 배터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로 높고 배터리 성능에도 영향을 주는 핵심 소재다. 국내에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코스모신소재 등 중견 기업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4대 핵심소재 중 국산화율이 가장 낮은 음극재의 경우 글로벌 점유율이 3.9%에 불과했다. 천연흑연계 음극재는 중국이 77.3%, 인조흑연계 음극재는 일본이 18.9%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전해액 점유율도 6.6%로 중국과 일본에 크게 밀렸다. 전해액은 전지 내부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리튬이온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소재다. 국내에는 엔켐, 솔브레인, 파낙스이텍 등이 배터리 제조사에 전해액을 공급한다.

지난해 글로벌 리튬이온 배터리 4대 핵심소재 시장 현황. (자료=야노경제연구소)
<지난해 글로벌 리튬이온 배터리 4대 핵심소재 시장 현황. (자료=야노경제연구소)>

분리막은 지난해 점유율이 8.1%로 2015년 11.1%와 2016년 10.5%에 비해 줄었다.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위치해 전극 간 직접적인 접촉을 막으면서 미세 구멍으로 리튬이온만 통과시켜 전류를 발생시키는 소재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습식분리막 시장에서 2위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중국과 일본 산업 규모가 훨씬 크다.

한국은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 7년 동안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중대형 배터리 시장에서도 세계 5위권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핵심 소재 상당 부분을 해외 업체로부터 조달하는 실정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이차전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은 핵심 4대 소재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은 양극재 66.4%, 음극재 77.3%, 전해액 69.9%, 분리막 54.8% 등 모든 소재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종주국이자 소재 강국 일본은 분리막 시장에서 30%대, 나머지 3개 소재 시장에서는 10~20%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완성업체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반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경쟁력 있는 밸류체인을 완성하기 위해 소재·부품·장비 업체를 육성하는데 정부 연구개발(R&D) 자원을 집중하고 광물 자원 확보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 리튬이온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49.0% 증가한 약 147억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따라 올해는 182억달러, 2020년에는 281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