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LTE 속도 향상, 무엇을 의미하나

통심품질측정 모습.
통심품질측정 모습.

LTE는 주파수 10㎒ 폭당 75Mbps 속도(다운로드 기준)가 가능하다. 20㎒ 폭을 활용하는 광대역 LTE 속도는 최고 150Mbps다. 2018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이하 통신품질평가) 결과 우리나라 LTE 평균속도가 150.68Mbps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LTE 기본 속도가 광대역 LTE 이상이라는 의미다. LTE 서비스 상용화 7년만이다. LTE는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이후에도 상당 기간 주력 이동통신 기술로 활용된다. 5G 서비스에서도 비단독모드(NSA)로 쓰이며 5G를 지원한다. LTE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은 이용자 체감 품질 향상은 물론 향후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품질도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슈분석]LTE 속도 향상, 무엇을 의미하나

◇LTE 속도 왜 빨라졌나

지난 해 국내 LTE 평균 속도는 133.43Mbps다. 올해 평균 속도는 150.68Mbps로 12.9% 개선됐다.

LTE 속도가 빨라진 건 이통사가 2016년 할당 받은 주파수에 투자를 늘리며 기지국이 증가한 결과다. 이통 3사는 2016년 하반기부터 올해 말까지 각각 2만6500~4만7700국 기지국을 의무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정부가 지난 해부터 농어촌 평가 비중을 늘린 것도 LTE 평균 속도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이통사 농어촌 투자 유도를 위해 도시와 농어촌 평가 지역 비중을 50대 50으로 유지했다.

그 결과 농어촌 LTE 속도가 지난해 99.63Mbps보다 약 27% 개선된 126.14Mbps로 빨라졌다. 대도시 LTE 속도가 157.09Mbps에서 164.64Mbps로 소폭 빨라진 것과 확연히 비교된다. 농어촌 LTE 속도 증가로 도·농간 격차가 줄어 전체 LTE 속도 증가를 이끌었다.

4×4 MIMO, 3~5밴드 주파수집성(CA), 256쾀(QAM) 등 LTE-A 프로(LTE-A Pro) 기술이 전국망으로 확대 적용된 것도 전반적 LTE 속도 향상으로 이어졌다. LTE-A 프로는 LTE 진화의 마지막 단계로 5G로 넘어가는 과도기 기술이다.

이통사의 망 관리 노력, 인공지능(AI) 등 지능형 망 관리 솔루션 적용, 놀이공원이나 백화점 등 테마 지역 품질 향상도 LTE 속도 향상 요인 중 하나다.

◇와이파이 품질 개선

올해 통신품질평가 특징 중 하나는 와이파이 전체 품질이 개선된 것이다. 상용과 개방, 공공을 가리지 않고 속도가 빨라졌다.

이통사가 특정 고객에 제공하는 상용 와이파이 속도는 2017년 264.86Mbps에서 305.88Mbps로, 타 이통사 고객에게도 제공하는 개방 와이파이 속도 역시 263.09Mbps에서 371.29Mbps로 개선됐다. 공공와이파이 속도는 354.07Mbps로 지난해 286.73Mbps보다 증가했다.

지하철 와이파이의 경우 전체 속도 평균은 59.33Mbps로 지난해 51.63Mbps보다 개선됐다. 지난해 초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이통사가 모바일 백홀을 기존 와이브로에서 LTE로 전환하면서 전체 품질이 향상됐다. 그러나 출퇴근 혼잡 시간대에 지하철 와이파이 이용은 여전히 한계를 보인다. 지속적 품질개선 노력이 요구된다.

기기인터넷은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티브로드, 딜라이브, CJ헬로 등 6개 사업자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이용자 체감품질 평가 강화를 위해 각 사별로 30명에서 100여명에 이르는 이용자 평가단을 구성, 평가를 실시했다,

500Mbps급 인터넷 속도는 평균 484.34Mbps, 1기가급 인터넷 평균속도는 913.83Mbps로 양호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1기가급 서비스는 KT와 SK브로드밴드 평균인 927.84Mbps 대비 케이블TV 인터넷은 856.37Mbps로 나타나 품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알뜰폰과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평가를 시작한 것도 특징이다. 알뜰폰 서비스 품질이 이동통신사 서비스 품질과 큰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으며 네이버TV 등 모바일 동영상 품질 역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기간 확대로 한시 투자 막아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올해 통신품질평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평가 기간을 4개월에서 7개월로 늘렸다. 7월부터 현장 평가에 착수했던 예년과 달리 4월부터 평가를 시작했다. 측정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사업자의 한시적 투자를 막는 효과를 발휘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자료수집 등 통신품질평가를 준비, 용역업체 선정과 측정 착수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다.

지역간 품질 격차를 최소화하고 실질적인 투자 효과를 유도하기 위해 평가 지역 선정 기준도 변경했다. 평가 지역(약 500곳) 선정 기준을 기존 거주 인구수 중심에서 이용자 수와 데이터 사용률이 많은 지역 중심으로 선정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관계자는 “이통사가 이용자가 많은 대도시 중심으로 장비를 설치하고 투자를 늘리면서 지속적인 지역 간 품질 격차가 발생한다”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농어촌 평가를 50%로 유지하면서 평가 지역은 인구수보다 데이터 사용률을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는 이용자에게 서비스별 품질 정보를 제공, 합리적 서비스 선택을 지원한다. 사업자의 지속적 망 투자와 품질 고도화를 유도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지역별 투자와 품질 격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5G 시대에는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