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네이버, 자급제폰 유통...의미와 과제는

고객이 롯데하이마트 모바일 매장에서 자급제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고객이 롯데하이마트 모바일 매장에서 자급제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네이버가 15일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자급제폰 유통에 참여,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국회를 비롯 정부·제조사·소비자 모두 자급제폰 시장 활성화를 모색했지만 '유통채널' 대안을 찾지 못했다. 자급제폰 판매자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가격비교 공정성 등을 확보하는 게 긍정 변화를 유도하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자급제폰 가격 경쟁 본격화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에 개설하는 자급제폰 유통에는 제조사를 비롯해 중소 대리점과 개인도 참여할 수 있다. 11번가·인터파크·G마켓·티월드다이렉트 등에서 판매되는 자급제폰 모두 가격 비교 대상이다. 판매자 범위가 확대되는 동시에 보다 많은 자급제폰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무엇보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운영하는 쇼핑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의미가 각별하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부터 이동통신사가 공동 출시하는 휴대폰은 모두 자급제폰으로도 구입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는 자급제폰 종류와 유통 채널이 동시에 확대됨에 따라 단말기 가격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통한 법제화를 하지 않고도 자급제폰 시장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지향하는 시장 방향성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과기정통부는 “비(非) 전자기기 유통 플랫폼까지 협의하면서 자급제폰 유통채널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면서 네이버 참여를 환영했다.

네이버가 자급제폰 유통 대안으로 안착하면 당초 기대했던 긍정 효과를 유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LG전자·화웨이 등 제조사도 자급제폰 유통채널과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대폰 유통점도 법제화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긍정 해석했다.

◇투명성·공정성 확보가 관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자급제폰 유통채널 성공은 입점 장벽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 판매자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게 전제조건이다. 2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 자급제폰이 거래되는 채널이기 때문에 각종 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후서비스(AS) 가능 여부도 판매자가 투명하게 밝혀야 할 중요 사안이다. 외산 공기계는 국내에서 AS가 제한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소비자 불만은 유통채널에 대한 신뢰도 저하와 더불어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가격비교 공정성 확보도 과제로 손꼽힌다. 다양한 판매자가 네이버 유통채널을 활용하는 만큼, 획일화되지 않은 자급제폰이 같은 상품처럼 비교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동일한 스마트폰도 출시 국가에 따라 스펙·구성품 등이 상이하다. 이는 가격과 직결된다.

따라서 판매자가 제품 정보를 게시할 때 스펙·구성품(패키지)을 상세히 알리고 공정한 가격비교가 선행돼야 한다.

제조사 관계자는 “소비자는 가격 차이에 가장 민감하기 때문에 공정한 비교·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유통채널 신뢰를 높이는 핵심이 될 것”이라며 “네이버가 이 문제를 극복한다면 국내 자급제폰 유통채널의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