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율주행 지도 데이터 회사, 美회사 2000억원에 인수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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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 자동차 기업이 자율주행차 시대 개막을 앞두고 핵심 기술로 꼽히는 고정밀 지도 데이터 및 기술 확보를 위해 손 잡았다.

일본 굴지 자동차회사 지원을 받는 다이나믹맵플랫폼(DMP)이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디지털 매핑(지도) 기술을 개발하는 라이벌 회사이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산하 '어셔(Ushr)'를 인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DMP는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정확한 지도 데이터 공유 체제 구축을 위해 일본 도요타, 혼다, 닛산, 마쓰다에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 등이 투자해 만든 회사다.

DMP와 어셔 각각 일본과 북미 지역의 고화질(HD)도로 지도를 제공한다. 어셔는 특히 미국과 캐나다 지역의 모든 고속도로 지도 데이터를 제공한다.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도 운전할 수 있게 해주는 이른바 '핸즈프리' 운전 기술인 '수퍼 크루즈(Super Cruise)'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게 지원해준다.

DMP는 협상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인수금액은 200억엔(약 2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인수에 대해 일본과 미국의 전통적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율주행을 위한 데이터 기반 구축에 손을 잡은 것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은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구글(알파벳) 등 미국 IT기업과 정부 주도로 자율주행 관련 기술 확보에 적극적인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

미·일 양측은 이번 인수로 미국과 일본에서 나온 데이터를 조합해 더욱 정확하고 효율적인 지도 데이터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향후 100억엔 이상을 도로 데이터 구축에 투자한다.

지도 데이터 기술은 도로 폭과 속도 제한, 입체적 교차로 정보 등 고정밀 3차원 데이터로 구성돼 자율주행의 핵심으로 꼽힌다.

유럽에서는 BMW와 다임러 등이 지도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업을 공동 인수했고, 중국은 정부 주도로 자율주행 환경을 정비하고 바이두와 알리바바 그룹이 지도 데이터 기반을 구축해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지도 데이터를 둘러싼 글로벌 주도권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