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다운 들어간 '2차 북미정상회담'…'의제·의전' 실무 협상 본격화

미국과 북한이 27~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열흘 앞두고 의제와 의전으로 나눠 실무 협상에 들어간다. 의제팀은 북한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포함한 하노이 공동 합의문 초안 작성에 주력한다. 의전팀은 두 정상의 의전·경호를 고려한 행사 기획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17일 외신 등에 따르면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전날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김 부장은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때도 의전·경호·일정 등을 총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전을 맡은 대니얼 월시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15일께 하노이 현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의전 실무 조율을 곧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정상회담 성패를 가름할 의제 관련 실무협상도 뒤따른다. 의전 조율이 어느 정도 이뤄진 뒤인 20일 전후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평양에서 2박 3일간 실무협상을 가진 바 있다. 이번 후속 실무회담에서는 지난번 회담에서 공유한 의제를 놓고 본 협상을 이어간다.

양측은 북한 비핵화와 미국 상응 조치를 중심으로 지난해 1차 싱가포르 회담 합의의 이행 조치를 엮어 2차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을 만드는 작업에 주력할 전망이다. 현재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로는 영변 핵시설 폐기가 꼽힌다. 김 위원장이 미국의 상응 조치를 조건으로 내건 바 있기 때문이다. 플루토늄·우라늄 시설 해체 합의 여부도 관건이다. 앞서 비건 대표는 국내 여야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다음번 실무협상에서는 합의문안 작성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회담이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며 낙관하면서도 “속도에 대해 서두를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19번째 한미 간 정상통화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통화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진행 상황을 논의하고 최근 논란이 됐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서도 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