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호 4위 권혁빈 상장 카드 꺼내... 스마일게이트RPG, 상장 타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 개발사 스마일게이트RPG가 스마트게이트 그룹 내 처음으로 올해 상장을 추진한다. 13일 경기 성남시 스마일게이트RPG가 입주한 스마일게이트 캠퍼스 모습. 성남=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 개발사 스마일게이트RPG가 스마트게이트 그룹 내 처음으로 올해 상장을 추진한다. 13일 경기 성남시 스마일게이트RPG가 입주한 스마일게이트 캠퍼스 모습. 성남=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이사회 의장이 마침내 상장 카드를 꺼내들었다. '로스트아크' 개발사 '스마일게이트RPG'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스마일게이트 그룹 내 첫 상장 시도다. 상장과 함께 로스트아크 해외 진출로 '제2 크로스 파이어' 신화를 쓸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게임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RPG는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국내 대형 증권사에 배포하고 시장 가치를 파악했다. 아직 주관사를 선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장을 위한 첫발을 뗐다.

스마일게이트 그룹 내에서 첫 번째 시도다. 지난해 성준호 대표가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수장으로 오른 뒤 역량 강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로 분석된다.

국내 부호 4위 권혁빈 상장 카드 꺼내... 스마일게이트RPG, 상장 타진

그동안 권혁빈 의장은 IPO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장은 국내 부호 4위에 오를 정도로 막대한 유동자금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연결회계 기준으로 6개 자회사 가운데 5개 기업에 대해서는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8년 동안 1000억원을 투자, 로스트아크를 개발했다. 동시접속자 수가 국내에서 35만명에 달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게임 이용을 위해 주민등록번호를 거래하는 방법까지 생겨날 정도로 해외에서 인기가 많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산하로 편입된 후 2017년까지 적자를 지속했다. 2015년 3억2300만원, 2016년 357억2900만원, 2017년 284억3300만원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로스트아크 출시 후 반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스트아크는 게임 출시 첫 달에 400억원 안팎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권 의장의 상장 실험이 성공하면 스마일게이트RPG 차원에서 신작 개발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자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스트아크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인기 있는 두 시장과 계약, 글로벌 흥행 초석을 놓았다. 중국은 텐센트, 러시아는 메일닷아르유다. 텐센트는 크로스파이어를 중국 최고 인기 게임 반열에 올려놓았고, 메일닷아르유는 러시아 최대 포털 기업이다. 두 회사 모두 자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 로스트아크 모바일 버전도 개발되고 있다. 로스트아크 모바일은 원작 로스트아크 개발을 총괄한 금강선 디렉터를 비롯해 핵심 개발 인력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연구개발(R&D) 단계지만 탄탄한 원작 IP가 있어 방향성만 잡힌다면 빠르게 완성할 수 있다.

상장 준비 과정에서 변수는 로스트아크 게임의 지속 가능한 흥행성이다. 초반 성과 이후 PC방 점유율이 3%대까지 떨어졌다. 15년 된 '카트라이더'에 밀리는 쓴맛을 봤다. 최근 '실마엘 전장 토벌전 보상 및 밸런스' 업데이트로 소폭 반등했다. 이 때문에 기업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까지 상장을 미룰 가능성도 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