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빅데이터 의료기기 집결, 대형의료기기 국산화도 성큼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5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2019 삼성메디슨 부스에서 회사 관계자가 초음파 진단기기 신제품 HERA W10을 소개하고 있다.(자료: 삼성전자 제공)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5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2019 삼성메디슨 부스에서 회사 관계자가 초음파 진단기기 신제품 HERA W10을 소개하고 있다.(자료: 삼성전자 제공)

4차 산업혁명 바람을 탄 최신 의료기기가 총집결했다. 전통 하드웨어(HW) 중심 의료기기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차세대 기술이 해외 바이어를 맞이한다. 외산 업체가 독식한 대형 의료기기도 국산화에 성공, 새 바람을 예고했다.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 '제35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 2019)'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미래를 만나다'를 주제로, 세계 36개국 1403개 의료기기 기업이 참가했다. 국내 기업은 연구개발(R&D) 단계였던 소프트웨어(SW) 기반 의료기기와 엑스레이 등 상업화에 임박한 대형 의료기기를 선보이며 외산 제품과 경쟁을 선언했다.

셀바스AI는 기존 AI 기반 질병예측 솔루션, 의료 녹취 솔루션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AI 기반 진료예약 서비스를 선보였다. '셀비 챗봇'은 자연어 처리 기능을 접목한 음성인식 챗봇 솔루션이다. '가장 빠른 이비인후과 진료를 잡아줘' '원무과로 연결해줘' 등 필요한 서비스를 음성으로 말하면 챗봇이 자동으로 처리한다. 연세세브란스병원 등에 시범 적용 계획을 갖고 있다.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5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2019 셀바스AI 부스에서 참관객이 AI 솔루션 소개를 듣고 있다.(자료: 셀바스AI)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5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2019 셀바스AI 부스에서 참관객이 AI 솔루션 소개를 듣고 있다.(자료: 셀바스AI)

비트컴퓨터는 클라우드와 업무효율화를 전면 내세웠다. 클라우드 기반 통합의료정보시스템 '클레머'로 국내 1차 병원을 포함해 태국 등 해외 바이어와 미팅도 연이어 가진다. 이번 행사에서 첫 공개한 간호지원 솔루션 '올포너스'도 참가자 관심을 끌었다. 환자 맥박, 혈압, 호흡, 혈당 등 생체 측정부터 전산 입력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반복적인 간호업무를 병실 내 태블릿PC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한번에 해결한다.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은 “클라우드 EMR(전자의무기록) 솔루션을 처음 선보이며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기관 워라밸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출시했다”면서 “올포너스는 반복적이고 빈번한 환자 관리 업무를 단일화, 효율화해 업무 부담과 실수를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KIMES 2019 전시장에서 참관객이 인바디 신체 측정 솔루션을 사용해 보고 있다.
KIMES 2019 전시장에서 참관객이 인바디 신체 측정 솔루션을 사용해 보고 있다.

키, 몸무게, 기초대사, 지방도 등 신체정보를 측정하는 솔루션으로 유명한 인바디도 IT를 바탕으로 서비스 기업 전환에 속도를 냈다. 작년 말 설립한 IT자회사 룩인바디를 중심으로 1300만명 회원 신체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초음파 기기, 엑스레이 등 대형 의료기기도 국산제품이 대거 선보였다. 삼성메디슨이 새롭게 선보인 'HERA W10'은 기능을 고도화해 1차 의료기관 건강검진용 제품에서 2, 3차병원 질병 확진용으로 탈바꿈시킨 제품이다. 크리스탈 아키텍처를 적용, 기존 초음파 기기 대비 신호 처리량은 11배, 데이터 전송 속도는 10배 더 빨라졌다.

DK메디칼시스템 고사양급 엑스레이 T7
DK메디칼시스템 고사양급 엑스레이 T7

DK메디칼시스템은 고사양급 엑스레이 'T7'을 처음 공개했다. 가슴, 팔, 다리 등 부위별 촬영 위치를 자동으로 잡아주는 '풀 모터라이즈' 기능과 센서를 이용해 위험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기능을 구현했다. GE, 필립스 등 외산업체 대비 성능은 유사하지만 3분의 1 수준인 가격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준혁 DK메디칼시스템 대표는 “T7은 신속한 촬영과 저렴한 가격 등 우리나라 의료 환경에 가장 적합하게 설계된 제품”이라면서 “하반기 제품을 출시해 국내 대학병원은 물론 유럽, 미국 등 해외 판매도 시작한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