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부분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노조위원장이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파업을 앞둔 시점에 지도부가 현장을 비우면서 협상 대응과 내부 소통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29일 업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최승호 삼성전자 노조위원장이 해외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도 비슷한 시기에 연차파업 명목으로 동남아 지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다음달 1일, 삼성전자는 다음달 21일부터 각각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두 회사 모두 일부 현장에서 이미 쟁의행위가 시작됐는데 정작 핵심 지도부가 현장에 부재한 것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8일부터 자재 소분 부문 조합원 60여명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부분파업을 시작했다.
노조 측은 해당 일정이 5개월여 전에 계획된 개인 휴가라는 입장이다. 총파업을 하루 앞둔 오는 30일까지 휴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파업을 앞두고 지도부가 자리를 비운 점에 대해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시기 조정이 가능했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파업은 근로 제공을 안 하는 것이지만 경영진과의 협상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대화 요구가 발생할 경우 제대로 대응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은 “파업은 적법하게 우리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이지 노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다른 직원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휴가라면 이 시기에는 협상 계획이 없었던 것인가”라며 “파업 목적이 사측을 협상 테이블로 부르는 것인데 이 날짜로 파업이 결정된 이유가 뭐냐”고 지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노조와의 대화 의지는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고용노동부 중재에 따른 노사 대화에 응할 계획이었으나 노조 측 대표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복귀 이후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