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산학협력 연결고리로 중점기술연구교수 활용

경북대가 중점기술연구(PTR)교수 제도를 기업과 대학을 이어주는 효율 높은 징검다리로 활용하고 있어 화제다.

PTR교수제는 기업 애로기술을 해결해 주고 대학이 보유한 특허나 신기술을 기업에 이전해 사업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학 주도 산학협력모델이다. 경북대가 지난해 11월 중소기업과 함께 산학연협의회를 구성해 처음 도입했다.

경북대는 PTR교수로 지역주요 전략산업인 로봇,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미래차, 의료 등 8대분야 전문가 4명을 영입했다.

변수룡 경북대 PTR 교수가 대구경제창조혁신센터에서 열린 대구경북 창업포럼의 멘토링데이에서 초기?예비 창업자 대상으로 실전창업 강의를 하는 모습.
변수룡 경북대 PTR 교수가 대구경제창조혁신센터에서 열린 대구경북 창업포럼의 멘토링데이에서 초기?예비 창업자 대상으로 실전창업 강의를 하는 모습.

로봇과 에너지, ICT, 물 분야는 서울대 출신이면서 재료공학과 원자력, 에너지분야 전문가 이재경 교수, 서강대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한국IBM과 한국벨 이사를 역임한 강진구 교수가 활동하고 있다. AI와 SW, 미래차, 의료분야에는 경북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미래차분야 전문가인 김희수 교수, 기업체 출신인 변수룡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도입 4개월이 채 안됐지만 PTR교수는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 기술애로 해결과 투자유치, 창업관련 포럼 참여 등이 주요 성과다.

홈퍼니싱 플랫폼 특화기업 이해라이프스타일은 PTR교수로부터 기업진단을 받고 현재 경북대 컴퓨터학부 VR연구실과 증강현실(AR) 공간동질화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업은 최근 인라이트벤처스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투유즈와 테그는 PTR교수의 컨설팅을 통해 지난달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C랩)에 수시트랙 투자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C랩을 통해 조만간 1억원 투자를 받게 됐다.

변수룡 교수는 다음달 출범예정인 대구경북창업포럼에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지역 창업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변 교수는 포럼에서 스타트업 창업실적과 멘토교육을 맡고 있다.

경북대는 PTR교수제도에 대한 성과를 분석한 뒤 올 하반기부터 교수 증원을 늘리는 등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기업 현장을 찾아가는 산학협력에 인색했다는 국립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겠다는 계획이다. 기업현장을 방문해 기술을 전수하고 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교수들과 연결하는 중계역할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재용 경북대 산학협력과 산학기획팀장은 “지역 기업과 대학을 이어주는 PTR교수제를 통해 산학협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성과 평가를 거쳐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