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바꾼 네이버, 속까지 바꾼다

네이버가 자사 서비스를 대거 업데이트했다. 1분기 모바일 첫 화면 전환에 집중한 이후 개별 서비스 향상에 속도를 낸다.

2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번역, 지도, 달력, 검색 기능을 개선했다.

번역 앱 파파고 iOS 버전에서 태국어, 이탈리아어, 중국어 번체, 러시아어, 독일어, 인도네시아어 음성·대화 번역 기능을 확대했다. 텍스트 입력 없는 음성 번역에서 6개 언어를 업데이트해 5월, 6월 징검다리 연휴와 여름 휴가기간에 대응한다. 일본어 이미지 번역 서비스도 이미지 전체와 부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검색에서는 자동차와 달력 부문 개선을 진행 중이다.

자동차 검색은 검색결과 디자인을 개편하고 △자동차영상 정보 생중계 △유사모델 비교 △차량 색상 선택 △자동차 내외부별 이미지 확인 등 기능을 추가했다.

특히 검색창에 유사 차종을 비교하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바로 정리된 결과를 최상단에 노출하는 편의성을 강화했다. 달력 서비스는 기념일을 해당 날짜에 바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날짜를 클릭해야 볼수 있던 정보를 전면에 노출한다. 예를 들어 이달 5일 어린이날을 해당 날짜 바로 밑에 표기 한다. 날짜를 클릭하면 기념일에 대한 유례 등 상세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지도 서비스는 길 찾기 시내 위치를 자동 설정토록 했다. 또 주유소 정보는 해당 지역 시군,구 평균 유가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가격비교가 가능하다.

갸선된 네이버 자동차 검색 결과. 사진=네이버
갸선된 네이버 자동차 검색 결과.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올들어 '새로운 네이버'를 기치로 서비스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시간 검색어와 뉴스를 뺀 첫 화면을 1분기 적용한 데 이어 각 서비스 별로 TV광고를 시작했다. 실험적 시도를 통해 서비스 전반과 기업 브랜드를 일신하는 차원이다.

네이버 안에서는 '새로운 네이버'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는 평이 나온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 방문자 중 74%가 첫 화면을 바꾼 새로운 모바일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내부에서도 “기대보다 전환 속도가 빠르다”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상반기에 동영상 판을 신설하는 등 큰 틀의 서비스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이 역시 '실험'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세부 서비스도 계속 개선될 전망이다.

한 대표는 “올해 모든 서비스에서 동영상을 생산하는 인프라를 제공하고 메인화면과 검색 등 사용자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할 것”이라면서 “동영상 소비 과정에서 흐름이 끊이지 않고 연결되도록 네이버 서비스를 전면 개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