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웹툰'에 주목하다…부산 대표 콘텐츠 산업으로 부상

부산글로벌웹툰센터의 지원프로그램인 웹툰 작가 교류회 모습.
부산글로벌웹툰센터의 지원프로그램인 웹툰 작가 교류회 모습.

웹툰이 부산을 대표하는 콘텐츠산업 장르로 떠오르고 있다. 작가가 모여들고, 작가 간 협업 제작에서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영화와 드라마 및 게임을 제작하는 등 원소스멀티유스(OSMU)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원장 이인숙)과 부산경남만화가연대(대표 오영석)에 따르면 현재 부산에서 활동하는 웹툰 작가는 200여명으로 전국 대비 10%를 넘어섰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수다. 최문규 작가의 '연애의 정령', 임진국 작가의 '데드라이프' 등 20개 이상 작품이 네이버, 카카오페이지 등에 연재되고 있다.

해외시장에는 김태헌, 남정훈 작가가 공동 작품인 '제7원'을 대만 탑툰, 일본 NTT 솔마레에 서비스하고, 김태헌 작가는 'DEEP' '85년생'을 북미 네이버 라인과 타파스, 일본 NTT 솔마레에 올렸다.

지역 웹툰산업 생태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웹툰 서비스 플랫폼 기업은 마로인, 진엔터테인먼트 등 두 개가 설립 운영되고 있다.

다양하고 독특한 웹툰 제작이 늘면서 이를 원소스로 활용한 영화, 게임 제작 사례도 증가세다. 부산 웹툰을 원작으로 영화와 게임으로 제작 완료된 것이 여덟 편에 이르고, 현재 제작 중이거나 제작 예정인 작품도 세 편이다.

김태건 작가의 '강철비' '반드시 잡는다', 김명현 작가의 '연애세포' 등 6편이 영화로 제작됐고, 최문규 '연애의 정령', 김태헌 '딥'은 제작 중이다. 남정훈 작가의 '스몰'과 '마스크마스코'는 각각 '스몰 디펜스'와 '마스코와 숨은 그림 찾기'라는 게임으로 제작됐다.

최근에는 다큐멘터리와 웹툰 장르를 결합한 '부산을 그리다'가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역 특화소재콘텐츠 지원사업에 선정돼 제작에 들어갔다.

부산 웹툰산업 육성의 거점인 부산글로벌웹툰센터 전경.
부산 웹툰산업 육성의 거점인 부산글로벌웹툰센터 전경.

이 같은 성과는 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추진한 웹툰산업 전략 육성계획이 토대가 됐다.

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국비 지원을 연계해 지난 2017년 부산문화콘텐츠컴플렉스에 1340㎡(약 405평) 규모 부산글로벌웹툰센터를 구축하고 웹툰 작가 발굴과 인력양성, 마케팅과 네트워크 지원 사업을 펼쳤다. 센터에 작가 51명을 입주시켜 개인 또는 팀 단위로 부산 특화 소재, OSMU를 겨냥한 창의적 작품 활동을 지원했다.

센터 개소 후 지난 2년 동안 웹툰 작가로 신규 등록한 인원은 두 배 증가했고, 입주 작가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 20억2000만원에 이른다.

시와 진흥원은 지난 2016년부터 매년 1~2편씩 '부산브랜드웹툰 제작지원사업'을 추진해 부산씨앗호떡, 온천천과 광안리, 영도와 송정 등 부산 특화상품 및 관광지를 소재로 한 5개 작품을 제작, 네이버, 탑툰, 부산시 홈페이지에 연재하고 있다.

정문섭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콘텐츠진흥본부장은 “글로벌웹툰센터 운영과 각종 지원사업으로 지역 웹툰 콘텐츠가 양적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면서 “유망 작가와 경쟁력 있는 작품 개발을 계속 지원해 웹툰산업뿐 아니라 다른 콘텐츠 장르까지 동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