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실험실창업기업 AIMD, 국내 첫 인공지능(AI) 후두경 출시...정확도↑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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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한양종합기술연구원에 위치한 에이아이엠디에서 관계자가 인공지능 비디오 후두경 아이링고를 점검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주말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한양종합기술연구원에 위치한 에이아이엠디에서 관계자가 인공지능 비디오 후두경 아이링고를 점검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한양대 실험실창업기업 AIMD가 국내 첫 인공지능(AI) 비디오 후두경에 도전한다. 외산이 90% 이상인 국내 후두경 시장에서 AI를 기반으로 한 기술력과 낮은 가격으로 승부를 건다.

한양대 산학협력단은 16일 AIMD가 AI 후두경 '아이링고'를 올해 말 국내, 내년 말 미국·유럽에서 각각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두경은 기도 유지나 인공호흡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기관 내로 튜브를 넣어 기도를 확보할 때 사용하는 필수 의료 기기다. AIMD는 국내 후두경 제품 가운데 최초로 AI를 도입했다. 아이링고 화면에서 기도 위치를 알려줘 의료진이 기도에 튜브를 넣기가 용이하다. 숙련된 전문의가 아니면 비슷한 위치에 있는 기도와 식도를 구별해서 후두경을 삽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에 착안한 의대 교수가 기획하고 공대 교수진과 협력해 개발한 제품이다.

임태호 한양대 응급의학교실 교수는 “1년 동안 병원 내 기관 삽관 평균 횟수는 8만5000건에 이르지만 의사가 기도 삽관에 성공하려면 평균적으로 약 50회의 삽관 경험이 있어야 한다”면서 “기도 삽관 실패 시 중대한 사고를 일으킬 수 있어 AI 후두경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링고는 의대와 공대의 융합 작품이다. 임 교수가 AI 후두경을 기획했고, 기도와 식도 데이터를 수집해 공대 교수진에게 제공했다. 한양대 의대 교수진은 김종수 소프트웨어융합원 교수와 공동으로 실제 환자의 식도·기도 사진 1000장 이상을 기반으로 한 기도 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높은 기도 인식 정확도로 환자 생존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AIMD에 따르면 실제 기도·식도 사진으로 아이링고를 테스트한 결과 기도 인식 정확도는 약 95%다.

응급상황 시 아이링고를 곧바로 사용 가능하다. 제품 전원을 켜서 사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초에 불과하다.

아이링고는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외산 제품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비디오 후두경 평균 가격은 1500만원이며, 일회용 블레이드는 7만원이다. 반면에 아이링고는 외산 제품의 절반 가격대로 보급될 예정이다. 시술자가 한 손으로 안정적으로 기관 내관에 삽관할 수 있는 편의성도 확보했다.

제품 출시 전부터 의료기관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성동소방서, 경기도 의료원 수원병원, 경기도 의료원 의정부병원, 목포시의료원이 AIMD 연구 성과를 활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송영탁 한양대 응급의학교실 연구조교수는 “세계 기도관리장치 시장은 1조5000억원에 이르는 큰 시장”이라면서 “올해 말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중국에 점진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태호 교수는 “수술을 위한 전신마취, 폐, 심장 질환, 뇌졸중, 중독 등 다양한 응급상황에 후두경이 사용된다”면서 “아이링고를 통해 응급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