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대용량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中 타이저우 공장서 도입...생산 효율화

LG전자 김치냉장고 이미지.
LG전자 김치냉장고 이미지.

LG전자가 국내에 판매하는 500ℓ대 용량 김치냉장고를 중국 타이저우공장에서 생산해 들여온다. 지난해까지는 김치냉장고 대부분을 경남 창원공장에서 생산했지만 올해 처음 주요 제품 중 일부를 중국에서 생산한다.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변화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505ℓ 김치냉장고 6개 모델을 중국 타이저우공장에서 들여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6개 모델은 색상만 다르고, 같은 플랫폼으로 제작한 제품이다. LG전자는 이들 제품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신고도 완료하며 판매 준비를 마쳤다. 내달 김치냉장고 성수기에 맞춰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LG전자는 거의 모든 김치냉장고를 경남 창원공장에서 생산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3년간 LG전자가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신고한 김치냉장고는 모두 국내에서 제작됐다. 그만큼 김치냉장고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일은 드물었다.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일부 800ℓ대 제품을 제외하면 400~500ℓ 제품은 대용량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대용량 제품을 찾는 수요가 많아 각 제조사 주력 제품군에 속한다. LG전자가 타이저우공장에서 생산해 들여오는 505ℓ 제품도 중·고가 이상 주요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LG전자가 그간 국내에서 김치냉장고를 생산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선택은 이례적이며, 스탠드형 냉장고를 해외에서 들여오는 것은 처음일 것”이라면서 “시장 경쟁이 격화된 상황에서 해외 생산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생산라인은 프리미엄 제품에 더 집중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중국 타이저우공장은 LG전자가 운영하는 해외 생산 거점 중 하나다. 동일 제품을 생산하면 국내 공장보다 생산 단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LG전자가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현재 LG전자는 스마트폰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다. 최대 연간 1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김치냉장고 해외생산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경남 창원공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포함한 주력 제품 대부분을 생산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타이저우공장은 LG전자 글로벌 냉장고 생산거점이다. 글로벌 시장에 공급되는 냉장고는 물론 국내로 들어오는 일부 중·고가 가전도 생산한다. LG전자 측은 해당 김치냉장고 출시 시점과 출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국내에 판매하는 김치냉장고 대부분을 경남 창원에서 생산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해외향 플랫폼을 사용하는 일부 모델은 해외향 냉장고를 주로 생산하는 중국 타이저우에서 생산해 국내로 들여온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다면 동일한 사업장에서 생산하는 것이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아지고 원가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