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기술 기업에 AI를 접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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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포럼]기술 기업에 AI를 접목하자

경제학자 리처드 볼드윈은 “20세기에 공장이 하던 역할을 21세기에는 도시가 수행한다”라고 주장했다. 미래 사업 아이템은 도시에서 나온다. 스마트시티가 대표 사례다. 우리 사회 역시 도시 노후화, 에너지 부족, 환경오염, 범죄 등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관세청은 매일 폭주하는 해외 직접구매 상품의 검품과 통관 업무를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하는 사업을 발주했고,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폭주하는 항공편으로 인한 공항 계류장 내 정체를 더 효율 높게 관리하기 위해 AI 기술을 포함한 스마트 계류장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환경공단에서는 쓰레기 처리 시설에서 각종 화재와 오염수 방출, 악취 등을 유효하게 관리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를 활용한 지능형 폐기물 안전처리 관리 체계를 구축해 불편함을 개선하는 등 쾌적한 생활 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모두 스마트시티 구축에 기여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원천이자 산업 정책이다.

그러나 산업 구조와 정부 행정 처리 방식은 중소기업이 참여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 창업 벤처기업에는 업력, 사업 실적, 매출 규모 등 각종 자격 조건에 막혀 사업 참여가 어려운 현실이다. 4차 산업혁명을 '창의 공간 시대'라고 진단하는 경제학자 리처드 플로리다는 “과거 대기업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문가가 모여 교감하고, 아이디어를 조합하고 공유하면서 새로운 것을 창출해 사회 문제를 해결한다”고 주장했다. 스마트시티는 플랫폼, 디바이스, AI 기술이 통합돼 구성된 서비스다. 스마트시티로 많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기업 플랫폼 기술과 디바이스 및 AI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참여해서 협업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최근 에지컴퓨팅 기술을 갖춘 5세대(5G) 이동통신 중계장비 제조업체와 협력, 경쟁력을 창출할 기회를 얻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선두에 선 이 기업은 5G와 롱텀에벌루션(LTE)을 결합한 중계기를 개발, S 기업에 많은 물량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회사는 AI 기술 개발 인력을 채용하는 것도 고려해 봤지만 신규 사업 투자 부담과 관리 문제, 기술 경쟁력 확보 등으로 AI 기술 기업과 협업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경쟁우위에 있는 기술을 더욱 강화하고자 하는 기업 활동이 왕성해지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새로운 AI기술을 가지고 산업과 서비스에 접목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기업도 상존한다. 볼드윈은 “공장이 사라진 시대에 공장 같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재능과 아이디어와 서비스가 융합한 도시”라고 주장했듯이, 재능있는 기업 연대로 대형 SI 프로젝트가 아닌, 에지컴퓨팅 기술 분야에 개별 기업이 참여해 AI기술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어떨까 생각해 본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스마트시티 발전 전망과 한국의 경쟁력'은 스마트시티 경쟁력을 크게 인프라, 데이터 분석, 서비스 계층 세 가지로 나누고 있다. 우리는 ICT와 공간정보 등으로 구성되는 인프라 계층은 잘돼 있지만 데이터 분석이나 서비스 계층은 미비하다. 중소기업 연대로 기존 기술 기업에는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 좀 더 경쟁력 있는 회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 AI 기술 기업은 기존 기업의 도메인 정보와 취득된 데이터를 활용해 실체가 있는 서비스를 구현, 함께 상생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중소기업 연대는 수익 공유 모델 가운데 하나다. 우리 사회가 스마트시티 시대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정부가 중소기업 간 연결 통로가 돼야 한다.

조판희 엠에이치엔씨티 대표이사 CEO@mhncit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