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횡단 보행자 접근 중!…운전자 스마트폰이 알려준다

스마트폰 기반 C-ITS 개념도. 자료=국토교통부
스마트폰 기반 C-ITS 개념도. 자료=국토교통부

주행 중인 차량에 전방 20m 앞에 보행자가 있다는 경고가 울린다. 보행자도 스마트폰에서 접근 차량 알림을 보고 좌우를 살펴 서행한다. 도로 한복판 진행 중인 공사 정보도 미리 알려줘 사고를 피할 수 있도록 한다.

국토교통부는 보행자와 도로 작업자 사고 예방을 위한 스마트폰 기반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안전서비스를 시범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C-ITS는 차량에 주변 교통상황과 급정거, 낙하물 등의 사고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중앙센터에서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ITS에서 나아가 맞춤형 교통 상황 정보를 제공하고 운전자가 보기 힘든 낙하물, 고장차량 등의 정보까지 알려준다. 세종 지역 개방형 전용시험장(한누리대로 외 3개구간, 16.6km)에서 시범서비스 중이다. 웨이브(WAVE) 통신 기반으로, 전용단말기가 있어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국토부는 보행자 사고 예방에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10월부터 삼성전자와 협업했다. C-ITS 기반 보행자 안전서비스와 스마트폰 연결 단말기(휴대폰케이스·거치대)를 개발했다. C-ITS 통신기능이 탑재된 휴대폰케이스와 거치대가 스마트폰·노변기지국과 연결돼 기능을 구현한다.

보행자 안전서비스는 신호교차로, 버스정류장 등 교통 혼잡지역이나 도로 위 공사구간에서 제공된다. 운전자는 통신을 통해 시야에서 벗어나거나 무단횡단 중인 보행자 정보 또는 고속도로·국도 등에서 공사 중인 도로작업자 위치를 제공받을 수 있다. 보행자도 접근하는 차량정보를 받을 수 있다.

교통사고 사망자 40%가 보행자다. 스마트폰 기반 C-ITS로 보행자 교통사고를 방지해 교통사고 사망자를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는 세종 개방형 전용시험장에서 서비스를 시범운영한 후 지자체 C-ITS 실증사업 등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C-ITS 실증사업은 서울·제주·광주·울산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각 지역은 특화서비스를 2021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이창기 국토교통부 첨단자동차기술과 과장은 “차량과 다른 차량 및 기반시설 간의 안전서비스 중심이던 C-ITS의 서비스 범위가 휴대폰을 소지한 사람들까지 대폭 확대되는 계기로 기대한다”면서 “이용자가 많을수록 서비스 효과가 높아지는 C-ITS의 특성상, 이용률 94%인 스마트폰과의 연계는 향후 보행자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소지한 운전자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