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대학 손잡고 소부장 경쟁력 키운다...하나은행, 소부장 전용펀드에 300억 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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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3년간 총 3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전용펀드에 KEB하나은행이 3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펀드 출자뿐 아니라 연 3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사업화 자금 대출을 신규 지원하는 등 대규모 금융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연세대는 이노비즈기업에 기술이전과 공동연구 등을 전폭 지원하는 등 금융권과 대학이 소부장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뜻을 모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제4공학관에서 하나은행, 연세대,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와 '자상한 기업'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하나은행은 소부장 분야 및 이노비즈협회 전용 금융상품 등을 지원하고, 연세대는 교수 185명으로 구성된 소부장 기술지원 연구단을 통해 이노비즈협회사에 기술 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노비즈협회는 금융지원을 바탕으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1만800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추천하게 된다.

하나은행은 내년부터 3년간 총 3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소부장 전용펀드에 3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소부장 전용펀드는 정부가 내년부터 600억원씩을 출자해 매년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하나은행이 소부장 전용펀드 약 10%를 출자하는 셈이다.

1000억원을 출자해 지난해 한국벤처투자와 손잡고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1100억원 규모 모펀드를 조성한 하나은행은 전방위로 창업·벤처기업에 대한 출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하나은행은 최대 1조 한도로 소부장 기업 대출을 실시하는 동시에 R&D 사업화 자금도 연 3000억원을 대출해주기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유니콘 모펀드와 소부장 펀드 외에도 금융 분야에서 유망 기업을 위한 추가 출자 역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부장 중소기업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이노비즈협회가 추천한 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80%까지 외국환을 할인해 주고 0.8%까지 금리 인하 혜택도 제공한다. 세계 24개국에 있는 하나은행 해외 현지지점과 법인에는 이노비즈 전용 데스크를 설치해 바이어 발굴과 현지법률 지원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연세대도 소부장 기업 중심 기술 지원 체계를 갖춘다. 이노비즈협회와 공동으로 석사과정 소부장 계약학과를 설치하고 이노비즈협회 회원사가 필요한 기술에 대한 수요조사 및 대학에서 보유한 기술과의 매칭 등을 수행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오늘 협약은 단순한 금융지원을 넘어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지원과 해외진출, 전문인력 양성 등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업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이노비즈협회와 대학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수요기술을 조사해 도와주고 하나은행이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형태의 소재·부품·장비 기업 수요기술 지원체계 구축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세계화를 이룰 수 있도록 힘쓰겠다”면서 “연세대와 하나은행이 기술과 금융을 함께 지원하는 모범적인 지원체계 구축을 통해 소재·부품·장비 산업이 우리 산업 근간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