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 약 580억원어치 대량 출금이 발생, 거래가 정지됐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알 수 없는 지갑으로 이더리움 34만2000개가 전송돼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는 이상거래가 발생을 인정했다. 외부해킹인지 내부자 범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업비트는 27일 오후 1시께 '서버 점검에 따른 암호화폐 입출금 일시 중단 안내'를 공지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오후 6시께 “13시 06분 업비트 이더리움 핫월렛에서 ETH 34만2000개(약 580억원)가 알 수 없는 지갑으로 전송됐다”고 공지했다. 업비트는 회원 자산 보호를 위해 핫월렛에 있던 모든 암호화폐를 콜드월렛으로 이전했다. 입출금이 재개되기까지 최소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업비트는 “회원의 자산 피해가 없도록 알 수 없는 지갑으로 전송된 34만2000개 이더리움은 업비트 자산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날 암호화폐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업비트 이상거래를 감지하고 해킹 의혹이 확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측에서 콜드월렛으로 암호화폐를 대량 이전했을 경우 대개 이용자에게 사전에 공지하기 때문에 해킹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업비트는 평소 거래소 점검 시 점검 일정과 예정 시간을 이용자에게 사전 공지했지만 이날 점검과 관련해선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공지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침해 대응 기관에선 현재 업비트 해킹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