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렌, 세계 최초 100% SDI 전환···지능형 연구망 탈바꿈

코렌 이용기관
코렌 이용기관

미래네트워크선도시험망(KOREN, 이하 코렌)이 100% 소프트웨어정의인프라(SDI) 전환을 완료했다.

전체 접속점(노드)을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와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클라우드 등 SDI 기반 연구·시험망으로 탈바꿈했다. 100% SDI 전환은 상용망·연구망을 통틀어 세계 최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코렌을 이용하는 전국 88개 기관이 SDI 기반 환경으로 모두 전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 의대 등 서울 38개 기관을 비롯해 수원 2곳, 판교 18곳, 대전 10곳, 광주 3곳, 대구 6곳, 부산 5곳, 제주 3곳, 전주 1곳, 춘천 2곳이다.

SDI 환경은 SDN, NFV, 클라우드 등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로 구성됐다. SDN은 네트워크 제어 기능을 분리, 중앙에서 소프트웨어(SW)로 일괄 관리하는 기술이다. NFV는 네트워크 장비 기능을 가상화해 범용 장비에서 구현하도록 해준다.

이용자는 각각 장비에서가 아닌 코렌망에서 네트워크 인프라를 쉽게 제어·운영할 수 있다. 또 가상서버, 스토리지, 클라우드 등 자원을 필요할 때 마다 생성하고 설정할 수 있다.

각 기관 간 네트워크 연결도 기존보다 쉬워진다. 기존에는 3개 병원이 함께 수술 생중계를 시연하기 위해서 코렌 관리자가 이를 직접 연결해야 했다. 이제는 각 병원이 직접 SDI 포털을 이용해 클릭 한 번으로 망을 서로 연결할 수 있다. 기존에 3~4일이 걸리던 네트워크 연결을 수 초, 수 분 이내로 단축한 것이다.

관리자는 모니터링과 제어를 한 번에 할 수 있게 됐다. 네트워크 트래픽 또한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7년 코렌 구축·운영사업자로 KT를 선정, 올해까지 100% SDI 전환을 추진했다. KT는 3년간 코렌을 운영하며 전국 88개 코렌 이용기관 인프라와 국내 10개 접속점을 SDI로 전환했다.

첫 해인 2017년에는 SDN와 클라우드 서버를 설치, 서울·판교·대전·수원에 이르는 4개 접속점을 구축해 전체 이용기관 중 28%를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SDN 서버를 확대하며 코렌 이용 기관이 있는 10개 지역에 접속점을 구축, SDI 이용자 포털을 개시하며 이용기관의 70%를 전환했다. 마지막 단계인 올해 기존 클라우드와 SDN에 더해 NFV 기능까지 개발하며 SDI 인프라 구축을 완료, 이용기관 100%를 전환했다.

SDI 인프라를 구성하는 SDN과 NFV는 미래 지능형 네트워크의 기본 기술이다. 코렌에서 100% SDI화를 최초로 구현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SDI 전환을 통해 향후 신규 시험망 구축비용 70%, 운용비용 60% 절감을 기대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관계자는 “100% SDI화를 통해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5G, 양자정보통신, AI 관련 선도적 연구를 하는 데 유용한 환경이 구축됐다”며 “SDI화에 국산장비를 활용함으로써 네트워크 산업도 활성화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