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실패박물관' 만든다

대전 유성 스타트업파크 조감도 및 실패박물관 사업 예정지
대전 유성 스타트업파크 조감도 및 실패박물관 사업 예정지

중소벤처기업부가 창업 실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체계적인 재도전 프로그램을 갖춘 실패박물관(재도전·혁신캠퍼스)을 조성한다. 창업 이후 문제에 사전 검증과 실패 원인 등을 분석·연구해 폐업 악순환을 끊고 성공적인 재도전을 지원할 거점이 될 전망이다.

중기부는 대전 유성 스타트업파크 내 연면적 1200㎡ 규모 실패박물관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건축비 등 시설비 60억원(국비 40억원·지방비 20억원)을 투입한다. 대전시와 실패박물관 조성을 위한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올해 기본설계 등을 거쳐 공사를 시작해 내년 하반기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실패박물관은 재창업과 기업 운영에 필요한 모든 내용을 원스톱 플랫폼(One-Stop Platform) 형태로 지원할 재도전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전시, 분석, 교육, 연구, 컨설팅, 정책지원, 네트워킹, 세미나 시설 등이 들어선다.

실패 사례 수집·전시는 물론 분석 결과를 자료로 만들어 재도전 교육에 활용하고 컨설팅을 통해 실제 창업과 기업 운영에 활용하는 시스템이 적용된다. 자료는 시장 이해가 쉽고 대중성이 있는 제품 위주로 공모를 통해 확보하고, 소멸 제품의 경우 미디어 활용하거나 사진 등으로 전시한다. 또 시간 흐름에 따라 제품 흥망성쇠를 분석·연구해 재도전 교육에 활용한다.

실패로부터 자신감을 회복하고 재도전 기회를 제공할 재도전·혁신캠퍼스도 운영한다. 대상은 재도전기업, 벤처(예비)기업, 일반기업 등이다. 재창업하는 기업인, 창업 7년 이내 젊은 CEO 등 상황을 고려한 교육이 가능하도록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배창우 중기부 재기지원과장은 “정부 지원이 창업에만 집중돼 재창업에 관심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실패박물관을 통해 창업실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고 재도전을 응원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