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중국 사로잡은 2D 횡스크롤 퀄리티 '초격차' 만든다

넥슨, 중국 사로잡은 2D 횡스크롤 퀄리티 '초격차' 만든다

넥슨이 지분 100% 자회사 TDF를 설립했다. TDF는 넥슨이 개발,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의 2D그래픽 리소스 퀄리티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중국 출시를 앞둔 '던전 앤 파이터(던파) 모바일'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면 넥슨코리아 CFO가 TDF 대표를 겸한다. 넥슨 관계자는 “2D 그래픽에 특화된 조직을 설립해 2D 그래픽 기반 게임 품질을 높이기 위함”이라며 “현재 초기라 TDF는 조직을 세팅하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TDF 설립은 던파 모바일 개발과 향후 업데이트, 운영에 힘을 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넥슨 자회사 네오플은 던파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PC 후속작과 모바일 신작을 개발 중이다. 원작을 개발한 윤명진 디렉터가 개발을 지휘해 원작 감성을 구현한다. PC 후속작은 3D고 모바일은 2D다.

모바일게임 후속작은 당초 작년 출시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국 내 수많은 파편화된 디바이스에 대응하고 최적화하는 작업이 길어졌다. 텐센트가 높은 완성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능과 첫인상에 영향이 큰 그래픽 리소스 작업에 힘을 보태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콘텐츠 소모속도가 빠른 중국 이용자 입맛에 맞는 업데이트를 위해서 그래픽 리소스 개발 속도와 질은 필수적이다.

2D 그래픽에 공을 들이는 건 파편화와 최적화뿐 만은 아니다. 2D 감성을 제대로 전달하려는 방안이기도 하다. 네오플은 3D 모바일게임 '던전앤파이터:혼' 흥행실패를 감성을 포함한 원작 계승요소를 잘못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네오플이 위치한 제주도보다 인력수급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서울에서 인재를 영입해 속도를 확보하는 것도 염두에 뒀다.

던파는 넥슨과 네오플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상품이다. 중국에서 기록적인 흥행에 성공했다. 네오플은 중국 던파 흥행으로 게임업계 최초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2018년 기준으로, 네오플은 매출액 1조3056억원, 영업이익 1조215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율이 93%에 달한다. 이중 1조2394억원이 중국 서비스에서 발생한다. 글로벌 회원수는 6억명이 넘는다.

던파 모바일은 이미 판호를 발급받았다. 출시지역과 관련해서는 내부 논의가 더 진행돼야 하지만 지역을 분할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던파 모바일의 중국 현지 반응은 뜨겁다. 현지 서비스를 맡은 텐센트는 작년 12월 30일부터 던파 모바일 사전예약 행사를 진행했다. 4000만명을 목표로 잡고 돌입했으나 나흘 만에 1000만명을 넘게 모집했다.

다만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워낙 불확성실이 크다. 중국은 최근 자국 내 게임규제도 강화했다. 지난 2년간 중국 내 폐업한 게임사만 2만개에 이른다.

그럼에도 중국에서 매우 강력한 지식재산권(IP)파워를 자랑하는 던파이기 때문에 넥슨이 갖는 기대감은 상당하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