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러레이터, 연내 300개사 돌파...중기부 실태조사 돌입

초기투자 생태계 변화 데이터 확보
정부 창업 정책 수립에 반영하기로
14일 기준 276개사...60개사 신규 등록
AC협회, 창업기획자협회로 변경 추진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AC)의 초기 투자 관련 데이터가 올해부터 처음으로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벤처투자촉진법 시행으로 벤처펀드 결성이 허용되고, 연내 누적 300개사 등록이 예상되는 등 초기투자 생태계 변화를 점검,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액셀러레이터협회도 창업기획자협회로 상호 변경을 추진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창업진흥원을 통해 액셀러레이터 운영현황에 대한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액셀러레이터의 초기 투자 현황 등 그간 정부가 공식 통계에서 집계하지 못했던 데이터를 확보해 정책 수립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중기부 관계자는 “연내 창업기획자 등록이 3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벤처투자조합을 비롯한 다양한 투자가 가능해지는 만큼 그간 정확히 집계하지 못한 창업기획자 관련 운영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연내 창업기획자의 투자 현황 등 관련 생태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벤처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벤처캐피털(VC) 뿐만 아니라 초기 벤처투자 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각 지역의 창조경제혁신센터 뿐만 아니라 대학 기술지주회사, 기존 VC까지 연이어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하며 초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중기부에 등록된 액셀러레이터 수는 276개사에 이른다. 이달 들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쿼드벤처스, 카네기경영연구원, 에프원파트너스 등도 중기부에 액셀러레이터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60여개사가 신규 등록을 마쳤다. 연내 300개 등록이 유력하다.

중기부는 액셀러레이터의 벤처펀드 결성 허용, 선도 액셀러레이터의 상장 추진 등으로 관련 시장이 무르익고 있는 만큼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초기 투자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수립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벤처캐피털의 투자 현황 뿐만 아니라 액셀러레이터의 자체 투자 규모 및 개인투자조합을 통한 투자 추이 등을 다각적으로 살필 수 있는 지표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역시 발을 맞추는 분위기다. 액셀러레이터협회는 창업기획자협회로 상호를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이사회 승인을 마치고 연말로 예정되어 있는 임시총회 또는 내년 초 정기총회에서 주요 안건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미 중기부 및 창진원 등 관련기관에서 액셀러레이터가 아닌 창업기획자로 공식 표기를 변경해 사용하고 있는 만큼 정부 정책에 발맞춰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협회 관계자는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회원사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엑셀러레이터, 연내 300개사 돌파...중기부 실태조사 돌입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