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주도 'AI 서비스 생태계 특별작업반' 국제표준화회의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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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33명, 한국 대표단으로 참가
조영임 가천대 교수, 작업반장 수임
AI 응용산업 내 서비스 활성화 기여
데이터 품질·신뢰성 등 논의 주도

우리나라가 인공지능(AI) 국제표준화를 이끌고 있다. 한국이 국제표준회의에 제안한 특별작업반이 설치된 데 이어 국내 전문가가 반장을 수임하며 AI 역량을 인정받았다. 우리나라는 데이터 품질, 신뢰성 등 다양한 부문에서 국제표준 논의를 주도하며 주목받았다.

국가기술표준원과 국립전파연구원은 지난달 20~30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6차 인공지능 국제표준화회의(ISO/IEC JTC1/SC42)'에 산·학·연·관 전문가 33명이 한국 대표단으로 참가했다고 3일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 제안으로 'AI 서비스 생태계' 표준화를 위한 특별작업반(Ad-hoc group)이 신설됐다. 조영임 가천대 교수는 작업반장을 수임, 국제표준을 진두 지휘하게 됐다.

작업반은 미국, 호주 등 여러 국가 전문가 참여를 통해 'AI 서비스 생태계'에 관한 신규 국제표준안을 마련하고 차기 회의에서 승인받을 계획이다. 앞으로 AI 응용 산업 내 공급자, 소비자, 서비스 제공자 등 각 요소와 이해관계자 간 역할과 요구사항을 정립해 향후 AI 서비스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단은 지난 1년간 한국이 주도한 AI 데이터 특별작업반 운영 결과를 공유했다. 앞으로 'AI 데이터 프레임워크'에 관한 신규 국제표준안 제안을 위해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재호 서울시립대 교수는 '설명가능한 AI 시스템 개발 지침'을 신규 표준화 과제로 제안했다. AI를 이용한 금융대출 심사결과에 대한 결정 과정과 이유를 소비자에게 설명하는 등 AI 신뢰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는 내년 초 신규 과제로 최종 채택될 예정이다

韓 주도 'AI 서비스 생태계 특별작업반' 국제표준화회의 신설

지난 4월 채택된 한국의 '머신러닝 데이터 품질'(하수욱 ETRI 책임)에 대한 신규 국제표준화 작업도 지속 추진되고 있다. 해당 표준안은 AI 시스템에 입력되는 데이터 품질 향상과 시스템 간 데이터 상호 운용성 확보에 중점을 뒀다. 우리나라는 데이터 품질 개요와 용어 정의 등에 대한 표준안 작업을 주도했다.

김경민 이화여대 교수는 최근 관심이 높이지고 있는 'AI 거버넌스 지침'에 대한 표준화 추진 필요성을 발표하며 공론화했다. 해당 지침은 개인정보유출 등 AI로 자동화한 의사결정이 야기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관리·감독 방안을 뜻한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우리나라는 그동안 AI 국제표준화 프로젝트 범위를 확대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면서 “부처 간 협력과 산업계·연구계의 적극적 표준화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오는 11월 전파연구원과 AI 산업표준화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우리나라를 AI 국제표준 선도국 대열에 합류시키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