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증시만큼 달궈진 IPO 시장 '흥행 열기' 이을까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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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5거래일 만에 11조원의 대규모 자금이 유입돼 뜨겁게 달아오른 증시를 반영하듯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연일 새로운 기록이 수립되고 있다. 새해 첫 IPO 주자였던 엔비티에 이어 선진뷰티사이언스가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IPO 대어로 꼽히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를 비롯해 와이더플래닛, 레인보우로보틱스, 아이퀘스트, 핑거, 모비릭스 등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을 앞둔 기업이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이들 성적에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모주 청약에서 코스닥 역대 1위 기록을 세운 엔비티에 이어 선진뷰티사이언스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화장품 원료 제조기업인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지난 12~13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카카오게임즈, 포인트모바일에 이어 코스닥 공모 3위인 1431.28대 1을 기록했다. 희망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인 1만1500원으로 확정했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자외선 차단제, 색조 화장품, 스킨케어 제품 등에 사용하는 원료를 제조한다. 로레알, 샤넬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 원료를 납품해 매출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122곳을 제외한 1385개 기관이 모두 공모가 최상단을 제시했다. 1만3000원을 초과해 제시한 기관은 602곳이었다. 14∼15일에 수요예측을 실시한 솔루엠·핑거·모비릭스 성적에도 업계 관심이 집중됐다. 3개사 모두 최근 실적이 양호하고 코로나19 이후 주목도가 높아진 전기전자, 게임, 핀테크 분야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과가 주목된다.

새해 IPO 청약시장에서 엔비티는 코스닥 공모청약 역대 1위 기록(4397.68대 1)을 세워 지난해에 이은 기대감을 이어나갔다. 지난 12~13일 실시한 일반 공모청약에 청약 증거금 약 6조9518억원이 몰렸다. 기존 1위는 지난해 8월 상장한 이루다(3039.56대 1)였다.

오는 19~20일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카카오게임즈와 SK바이오팜을 잇는 IPO 흥행 기록을 세울만한 '대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IPO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 SKIET, LG에너지솔루션, 크래프톤 등에 앞서 첫 흥행 청신호를 쏘아올릴 기대주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한 이 회사는 항체의약품 개발 전문 제약사다. 유방암과 전이성 위암 등에 적용되는 바이오시밀러와 췌장암 항체신약이 향후 성장을 주도할 제품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기반 마케팅플랫폼 기업 와이더플래닛(18~19일),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휴보' 개발사 레인보우로보틱스(18~19일),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사 아이퀘스트(20~21일)도 이번주부터 수요예측 절차에 돌입한다.

한편 이달부터 변경된 공모주 청약 배정 방식이 적용돼 올해 IPO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켜봐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올해부터 일반청약자 배정물량 중 절반 이상에 대해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 납입한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한 배정기회를 주는 균등방식을 적용한다. 우리사주조합 미달 물량 중 최대 5%에 대해 주관사와 발행기업이 협의해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