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플랫폼 4사 4색 오리지널 음악콘텐츠로 차별화

가수와 소통하고 웹소설 듣고
방송사·스타트업 등 협업 확대
일반인 참여 플랫폼 전환 추진
유튜브發 지각변동에 적극 대응

오디오 플랫폼 4사 4색 오리지널 음악콘텐츠로 차별화

멜론, 지니뮤직, 플로, 벅스 등 오디오 플랫폼 4사가 자체 제작·제휴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한다. 음악레이블과 협업을 강화하고 일반인이 참여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도 출시한다.

이용자가 음악 콘텐츠에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은 한정적인 가운데 자신 만의 플랫폼 전략은 필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유튜브와 유튜브뮤직을 메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구독하는 이용자는 29.2%와 6.3%로 합산 시 1위 사업자 멜론(34.6%)을 웃돈다. 지니뮤직(10.4%), 플로(5.6%), 벅스(2.9%) 등과 격차는 더 크다.

◇멜론, 아티스트와 직접 소통 지원

멜론은 직접 제작하는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를 '멜론 스테이션'을 통해 제공한다. 다양한 아티스트가 직접 출연해 팬과 소통, 청취자 음악 감상 폭과 깊이를 더한다. 2020년 6월 론칭 이후 1년여간 누적 스트리밍 4000만회를 돌파했다. 멜론 유료회원 20%가 청취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전용 프로그램 '스밍'과 싱어송라이터 나얼·아나운서 박선영 등 유명인이 진행하는 채널 서비스를 운영한다. 멜론은 각 방송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음악을 모아 별도 플레이리스트로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올해는 주요 음악 레이블과 협력해 멜론 스테이션 영향력을 확대하고 아티스트와 팬이 멜론에서 더욱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니뮤직, 제휴 확대로 콘텐츠 강화

지니뮤직은 그룹 내외 제휴 확대로 오디오 콘텐츠를 강화한다. 오디오 서비스 '스토리G'에서 음원 이외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회사 밀리의 서재와 관계사 스토리위즈와 협업체계를 구축해 오디오북, 음악방송,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업계 최초로 MBC와 음악이 포함된 라디오 다시듣기 서비스, 스타트업 업보트와 협업해 백색소음 등 ASMR 특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확충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재즈 전문지 '재즈피플과' 협업해 재즈 콘텐츠를 주제로 음악스토리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이용자 빅데이터 분석 결과, 유저는 음악과 연결된 오디오 콘텐츠 소비를 즐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음악 본질적 가치를 부각하는 오디오 콘텐츠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 일반인 참여 오픈 플랫폼 전환

플로는 연내 누구나 오디오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본인 콘텐츠를 창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창작 생태계로 진화를 추진한다.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해 누구나 오디오 콘텐츠를 올리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오디오·영상 전문 제작사인 스튜디오 돌핀을 인수, 오디오 콘텐츠 자체 제작도 강화하고 있다. 음악 관련 콘텐츠뿐 아니라 정치, 시사, 경제 영역 등에서 젊은 세대 눈높이와 관심사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도 제공한다.

드림어스컴퍼니 관계자는 “오디오 콘텐츠를 통한 수익화 모델은 양질의 다양한 콘텐츠 생산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오디오 크리에이터 팬들이 생성한 트래픽은 플로 음원 재생을 보다 활성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벅스, 뮤직드라마 등 콘텐츠 다각화

벅스는 벅스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목표로 투자와 제휴를 확대한다. 음원은 물론 디즈니플러스에서 3월 공개되는 뮤직드라마 '사운드트랙#1'과 같이 드라마, 공연, 오디오 등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지속 확보할 계획이다.

무료 회원도 이용할 수 있는 '뮤직캐스트'를 중심으로 음악콘텐츠와 팟캐스트를 결합한 오리지널 방송도 제공한다. 크리에이터와 협업,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음악콘텐츠 경험 확대를 위해 네이버 제페토와 인기투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콘텐츠 제휴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NHN벅스 관계자는 “이달 가수 이승철을 NHN벅스·티켓링크 총괄 프로듀서로 영입했다”며 “이승철과 협업 등으로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음악스트리밍 서비스 경쟁력 차원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제작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위한 제작과 제휴는 한정된 시장에서 선택받기 위한 핵심 수단”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